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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이어져 온 사제(師弟)의 정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과 제자의 인연 © 50년 넘게 이어져온 인연, 기동초등학교 스승의 날 사은회-TOP시사뉴스
스승의 날인 5월 15일 경북 포항의 시골 학교인 기동초등학교 7회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졸업(1974년 2월)한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매년 열어온 스승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사제의 인연은 졸업생들이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때 김병희 선생님이 2년간 담임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의 인연으로 끈끈한 사제지간의 정을 반백 년이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이날 제자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꽃다발과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을 드렸다. 꾀꼬리 같던 목소리가 변해 60대의 쉰 목소리의 제자들이 부르는「스승의 은혜」노래를 듣는 80대의 스승은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비록 유튜브의 반주에 가사도 가물거리는 노래지만 스승에 대한 존경심 만은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았다. 제자 중에는 야채를 좋아하시는 선생님을 위해 손수 채취한 산나물을 가져와 정성을 보태기도 하였다. © 스승의 날 모임을 가지는 사제-TOP시사뉴스
스승의 날 모임은 화기애애한 자리에서 초등 시절을 되돌아보며 저마다 지니고 살아온 그 시절의 이야기로 흥겨운 저녁 시간을 가졌다. 아스라이 잊혀져 가는 지난날의 이야기를 선생님과 동기들로부터 다시 듣고 새삼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에 젖어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선생님과 졸업생들은 스승의 날, 연말 등 정례적인 모임은 물론 경조사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격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사제지간(師弟之間)의 만남을 통해 졸업생 간에도 친밀감이 높아져 동기회 이상의 좋은 모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은사인 김병희 선생님은 “첫 부임지에서 맺은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교직 생활을 한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이렇게 제자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을 동료 교사들은 상당히 부러워한다. 모두 훌륭하게 성장한 제자들 덕분이고 나의 복(福)이다”라고 그 공을 제자들에게 돌리기도 하였다. 같은 교사 출신의 사모님도 “매번 함께 초청해 주어서 감사하다. 같은 교사 출신이지만 제자들의 성의가 대단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러움은 나타내기도 하였다. 졸업생 동기회의 박규학 회장은 “선생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생활 저변에 깔려 있고 이렇게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앞으로 건강과 함께 오래 오래 사제의 정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베이비 붐 세대이지만 48명이 졸업한 시골의 작은 학교는 이농(離農) 현상과 출산율 저하로 폐교가 된 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배움의 터전에서 움튼 참 스승과 제자간의 아름다운 인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25. 5.16. TOP시사뉴스 손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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