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한국 전역에 살포 충격 증언!

전 미군장교 필 스튜어트씨 살포지역 방문
이정섭 기자 | 입력 : 2011/07/26 [15:40]
▲ 파주시의회 민주노동당 안소희 의원은 고엽제 진상규명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광탄하나로마트 주차장에서 건너편 산을 중심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미군부대 위치와 헬기장 고엽제 살포지역을 지목하고 있는 필 스튜어트씨.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주한미군이 파주 일대의 미군부대 주변과 임진강에 고엽제를 무단 방류했다고 폭로한 주한미군 퇴역 장교 필 스튜어트(당시 21세, 중위)씨가 26일 자신의 근무지 였던 파주와 임진강 등 현장을 돌며 고엽제대책위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캠프 피터슨이 위치한 파주 광탄 하나로마트

고엽제를 폭로 증언한 필 튜어트씨와 스티븐 하우스씨는 26일 오전10시15분경 구 캠프 피터슨 부대였던 광탄하나로마트 주차장(파주시광탄면 신산리)에 도착해 현장을 확인했다.
필 스튜어트씨는 "이곳(현재 하나로 마트)이 많이 가 달라졌고 많이 변했다. 그러나 내가 근무했던 곳이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저산(하나로 마트 맞은 편 사을 가르키며)과 또 작은 언덕이 두개 있었다. 그리고 저쪽(신산리 방향에서 마산리리로 여결되는 지역)이 헬기장이었다. 부대 옆으로 하천(현재 하나로 마트 옆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음)이 흐르고 있었는데 부대 주변에 고엽제를 살포하고 남은 고엽제를 방류하고, 살포 장비들을 하천에서 씻었다고 증언했다.
 
스튜어트씨의 기억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60대 중반 지역주민에게 당시 건물들의 위치에 관해 질문을 던지자 "이곳(하나로마트 주차장)은 미군부대가 있었던 자리이며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군부대 세탁소가 우리가 서있는 자리"라고 말하고 스튜어트씨가 헬기장이라고 증언한 곳을 지목하며 "저기 파란 지붕 뒤가 미군의 헬기장이었다"증언함으로써 두사람의 증언이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스튜어트씨는 구 캠프피터슨을 떠나며 "조금이라도 일찍 찾아 왔다면 더 구체적적으로 캠프 피터슨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필 스튜어트씨는 "1회 고엽제 살포량은 1~2개럴에서 15개럴까지 살포했다. 이는 엄청난 량"이라고 밝혔다.
  
필 스튜어트 일행이 도착하기 전 민주노동당 파주시 의회 안소희 의원과 잠깐대화를 나누었다.
 
-기자 : 퇴역주한미군의 고엽제 증언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안의원: 퇴역 미군이 파주지역에 고엽제를 살포하고, 하천이나 임진강에 무단 방류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 스러웠다. 파주시 의원들은 보건환경의료원에 의뢰하여 토양오염원을 조사했고 환경부 장관도 파주를 방문해 조 두고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파주 시장 역시 왜관의 조사결과를 보고 대응하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주시농민들은 임진강 쌀, 사과, 배 등 친환경 농산물을 경작하고 있기 때문에  
고엽제 살포가 파주의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 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는 일말의 책이감을 느끼고 고엽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야 하며 한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미군은 이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 필 스튜어트씨가 69년 근무한 구 캠프 이선알렌 부대가 있던 자리에서 76세인 김남영씨가 필 스튜어트씨와 미군부대가 있던 자리, 나무다리가 있던 곳 등을 상기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미 육군에서는 고엽제로 목욕과 양치질은 물론 마셔도 안전하다는 거짓말을했다.
 
캠프 피터슨이 있던 광탄 하나로마트를 떠난 스튜어트 일행은 구 캠프 이선 알렌이 자리했던 파주 마산 보건소로 이동했다. 보건소에 도착한 스튜어트씨는 캠프 피터슨보다 훨씬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기억을 도와 줄 주민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마침 인근에 있던 김남영(76세)씨가 기자회견에 동참했다. 헬기장이 있던 곳, 나무다리가 있던 장소에 대한 의견이 일치했다. 
 
캠프피터슨씨는 "68년 당시 미군부대 안에 헬기의 이착륙이 필요했기 때문에 헬기장을 건설했고 병사들은 헬기장 주변은 물론 부대안과 밖의 야산, 심지어 길가에 까지 손이나, 대형 펌프, 손 펌프를 동원해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살포했다. 당시 미육군은 에이전트 오렌지가 목욕과 양치질을 하거나 심지어 마셔도 안전하다고 말했고 나도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고엽제를 살포하면서 신었던 군화 밑창과 장화, 고엽제가 들어 있던 드럼통 부분에 있던 고무 부분이 녹아 내렸다. 이렇게 심각한 줄 알 았으면 살포 명령을 절대 하지않았을 것이다"라며 한숨을 내 쉬며 "미 육군은 고엽제의 맹독성을 알면서도 안전하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성토했다.
▲ 주민 김남영씨는 장남이 소아바비로 태어나 고통 받다 18살때 숨졌다고 말하자 필 스튜어트씨는 고엽제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캠프 이선 알렌 지역 주민 기형아 여러명 나와 숨지기도
 
필 스튜어트씨는 "우리는 에이전트 오렌지를 단순한 제초제로만 알고 부대 주변 산과 들, 하천변, 도로가에 뿌리고 잔량은 마을 앞 하천에 무단 방류하고 장비들도 그 곳에서 씻어다. 우리가 방류한 고엽제는 앞 하천을 거쳐 임진강까지 흘러 들어갔다"고 말하고 동참한 마을 주민 김남영씨에게 "혹시 지역 주민들 중 기형아를 출산한 사실이 없는가"라고 묻자  김남영씨는 "우리 큰 아들이 소아마비로 태어나 고생하다 사망했다"는 답을 듣고. 기자가 "이 지역에서 김남영씨외에 다른 집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느냐"고 다시 묻자 "정확한 숫자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 우리 큰 아들과 같은 병에 걸리거나 벙어리로 태어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필 스튜어트씨는 김남영씨의 이야기를 듣고 " 증상으로 보면 고엽제 의한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인근 주민들의 역학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진강 양 둑으로 고엽제 살포하고 잔류량은 모두 방류했다.
 
캠프 선을 떠나 임진강에 도착한 필 스튜어트씨와 스티븐 하우스씨는 곧바로 강가로 다가가 임진강을 가르키며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엄청난 량의 고엽제를 살포하고 남은 잔량은 모두 임진강에 흘려 보냈다고 소회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필 스튜어트씨는 "고엽제는 60년대 말 부산55 보급창에 입항하여 전국으로 이송돼 한반도 전역에 뿌려 졌다"고 말문을 열고 내.외신 기자 일문일답에 들어갔다.
▲ 필스튜어트씨(손을 드록 있는사람)스티븐하우스씨(수염이 긴사람)가 임진강에 도착하여 고엽제 살포지역을 지목하고 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고엽제 문제를 놓고 2005부터 활동했다고 하는데 왜 2011년에 증언했나. 항간에서는 미군철수의 명분을 위해 고엽제 문제를 폭로했다는 의문도 떠 돈다.

▲ 스티븐 하우스: 첫번째 질문에 답하겠다. 미국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1972년 되어서야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도 알게 됐다. 내 변호사였던 데이비드 빔보 씨가 고엽제에 대한 문건을 입수한 덕분이었다. 그 문건을 읽어보면서 내가 가진 문제가 고엽제 때문인 걸 알게 됐다. 그 문건을 가지고 미 국가보훈처에 가서 건강상태를 신고했다. 하지만, 보훈처에서는 내가 가진 자료는 문서 하나뿐이라며 더 많은 문서 작업을 요구했다. 그래서 많은 길을 돌아왔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어떤 경우에도 그와 같은 말을 한적이 없다. 지금도 한미협조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변함 없길 바란다. 그러나 진상규명이 꼭 이루어 지길 바란다.
 
-1960년대~1970년대 과학기술이 발달한 미국이 고엽제의 위험성을 몰랐다고 보는가

▲(이하 필 스튜어드) 1968년말부터 1969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그 당시 미 육군은 이 화학제품이 안전하다고 했다.  미 정부 고엽제의 안 좋은 영향이나 기형에 대해 몰랐다고 말했지만 1967년에 미국은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통령까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회 증언에서 밝힌 300여명의 진술서를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받았으며, 진술서가 있다면 공개가 가능한가.

 ▲한국에서 근무했던 군인 모임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확보했다. 그 중 일부는 고엽제와 주한미군과 관련 된 내용으로 개인정보가 다 들어 있다. 이들에게 진술서를 받을 때 미 의회에만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에 돌아가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연락을 취해 양해를 얻어 한국 미디어에 전달 하겠다. 당시에 한국에서 근무했던 주한미군들은 지금 아픔으로 많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진술서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dmz외에도 캠프 피터슨, 캠프 이선 알렌, 임진강변 등에 고엽제와 다른 제초제가 살포됐다. 또 하나 한국.전역에 살포됐다. 진술서들은 한국 전역에 근무한 미 장병으로부터 확보한 것이다. 이곳도 내가 고엽제를 살포한 곳인데, dmz에서 3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강 양쪽에서 다 살포했다. 이곳은(임진강)  dmz 지역이 아니지 않은가

-서울에는 어디에 뿌려졌는가 용산이나 기타 지역인가

▲서울지역은 살포되지 않았다. 보급ㆍ저장창고, 하역창고로 사용되었다. 엄청난 양이 서울로 들어오고 나갔다. 미 정부는 한국에서 사용한 고엽제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하지만 내가 데리고 있던 부하들에 의하면 그들이 직접 고엽제를 하역했고 운송했다는 내용이 있다. 1970년대 일이었고 고엽제는 dmz 뿐만 아니라 한국 전역에 보내진 것이다.

-미 육근은 고엽제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며 진상규명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우선 미국이 1962년 이래로 한국에 복무했던 미 장병에게 연락해 해결해야 한다. 25년 전에 이미 밝혀졌어야 했던 일이다.  얼마나 많은 군인과 민간인의 고통이 심하다.  1968~1969년 근무했던 병사 2명이 고엽제 피해로 사망했다. 미 정부에서 주한미군과 함께 조사하면 정확하게 고엽제가 어디에 저장, 살포, 매립, 폐기, 방류 되었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이날 고엽제 살포 현장 방문에 함께했던 고엽제대책국민회의 이강실 공동대표와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 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은 한결 같이 고엽제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기자와 만난 파주 지역 주민들은 과거 파주지역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고엽제가 살포 방류 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경악해 하며 고엽제 문제는 우리국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엄ㅈㅇ한 일이라며 미국으 규탄 단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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