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칼럼] 박근혜, 시민속으로

무궁화가 필 때까지
김지호 발행인 | 입력 : 2011/10/19 [00:46]
“정치가 위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출격 전 비장한 일성이다. 이후, 그녀는 밤낮없이 시민들 속을 파고 들고 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외진 함양까지 이어진 그녀의 동선은 국토 순례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결코 요란하거나 화려한 행차가 아니다. 자성을 키워드로 삼아 겸손한 태도로 시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함께 웃으며 변화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  18일 명동에서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박근혜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정치 자체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대중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면서 사회의 건전한 질서를 유지해 주는 바른 정치는 인간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들이 주어진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었기에, 정치가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잘못을 성찰하면서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거리로 나선 것이다.    

▲  젊은이들과 맞춘 눈높이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정치는 정치연륜을 쌓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 잘못되고 있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비록 교수든 성공한 기업가이든 혹은 시민운동가였다 할지라도, 느닷없이 뛰어든 이들에게 맡길 수 있을 만큼 정치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면허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의 운명을 경험이 일천한 이들에게 도박하듯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민주주의를 가장 합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형태는, 약간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정당정치라고 할 수 있다. 상품의 품질을 기업이 담보하듯 정치의 결과도 정당이 책임 질 수 있어야, 유권자들에 대한 담보가 설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검증되지 않은 개인이 바람을 일으키며 정당정치를 무력화 시키는, 현재의 상황을 ‘정치의 위기’라고 본 박근혜의 시각은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판매직원과 인증샷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하지만 아무리 위기가 닥쳤다 해도 누구나 쉽게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못 본체하거나 남의 등을 떠밀며 뒷걸음질 친다.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부터 촉발된 일련의 사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아니 오히려 반해서,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한마디 불평도 없이 몸을 던져 위기와 맞서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그녀를 외통수로 몰았다고 희희 낙낙했다면, 지금은 뜻하지 않았던 의외의 반전에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사즉생 결단을 알기 전까지는 분노하고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이들도, 이제는 모두 한마음으로 믿고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시민들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전해서 성원에 보답을 해 줄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모두들 사기가 충만해 있는 것 만은 여러 정황들에 비추어 사실로 보인다. 명운을 건 숨막히는 전장에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박근혜가 정말로 큰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또한 환한 웃음으로 그녀를 맞아주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에서 그녀의 인기가 허수가 아님을 확인한다. 
 

▲   호떡 값을 안  받겠다고 사양하는 주인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인간은 최선을 다할 뿐 결과는 하늘이 만들겠지만, 옛말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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