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놈들아! 우리 화났거등~’

승용차 돌진에 계란세례… 중국대사관 앞 아수라장
김남균 기자 | 입력 : 2011/12/13 [20:51]
▲ 오성홍기 휘날리는 중국대사관 맞은 편에 모인 성난 시민들.     © 라이트뉴스

그동안 불법조업으로 우리 어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중국어선이, 급기야 이를 단속하는 해경까지 살해하자 反中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중국대사관 앞은 연이은 反中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중국대사관이 생긴 이래 가장 격렬한 反中시위가 벌어진 날이 아닐까 싶다.
 
이날 오후가 되자 먼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대한민국재향경우회·라이트코리아·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단체 회원들이 중국대사관 맞은편으로 모여들었다. 여기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피해를 입어온 옹진군 주민들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중국의 만행’과 ‘우리 정부의 對中 굴욕외교’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한민국 해경 특공대원이 不法조업을 저지르던 중국 선원들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중국 불법조업선원들의 행위는 군사적 도발로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묵인과 대한민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대한민국의 영해가 농락당하고 있다. 중국 선원들이 불법조업을 하면서 우리의 민간인과 해경에 대한 위협은 민간어선을 가장한 군사적 도전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9월에 전남 가거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목포해경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에 빠져 숨지게 한 것과 지난 3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해상에서 해경이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나포할 때 선원들이 쇠파이프, 도끼·해머 등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러 흉기와 둔기에 맞은 해경 대원이 중상을 입히는 것이 중국의 불법선원들의 군사적 도발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같이 밝힌 이들은, “중국당국의 불법조업 묵인은 대한민국의 혼란을 가증시키기 위함”이라며 “대한민국의 혼란이 한반도를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민간어선이라는 명명아래 불법어선을 무차별하게 내려 보내고 있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총과 포만 준비되지 않았지 고도의 훈련으로 준비된 해경과 군이 접안하면 살생무기로 인명을 해치는 것을 보면 전투에서나 있을 법한 행위로서 중국당국의 묵인과 지시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 옹진군이 소속된 인천광역시 이상철 시의원     © 라이트뉴스
▲ 후배해경을 살해한 중국에 분노한 해경 출신 이상부 대한민국재향경우회(전직 경찰들의 모임) 부회장  © 라이트뉴스

나아가 “이러한 행위는 바로 중국이 북한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혼란을 가증시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와 국회, 모든 정당은 최선을 다하여 이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 중국 당국의 위법과 군사적 행동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러한 행위에 종북세력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며 “한미FTA를 반대하면서 반미시위에 앞장서서 그렇게 떠들었던 말많은 정치인들은 왜 입다물고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뼛속까지 반미이며, 친북, 친중인 종북세력들은 미국은 만만하고 우습게 보이고 중국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가?”라며 “미선이 효순이만 대한민국의 딸들이고 중국 불법조업 선원에게 살해당한 이청호 경장은 다른 나라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 故 이청호 경장에 대한 헌화행렬이 이어졌다.     © 라이트뉴스

아울러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대중 굴종외교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외교적 마찰을 이유로 정부가 뒷짐만 지고 시간가기만을 기다린다면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단교를 각오하고라도 중국을 규탄,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도중 한 시민이 승용차로 중국대사관에 돌진, 경찰버스를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중국의 행태에 분노한 이 시민은 35세 원모 씨로 보도됐다. 그는 현장에서 연행됐다.
 
회견이 끝난 직후에는 흥분한 고엽제전우회원들 일부가 중국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병력과 몸싸움을 벌여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 중국대사관으로 돌진한 차량.     © 라이트뉴스
▲ 연행되는 운전자  원모 씨.     © 라이트뉴스
▲ 중국대사관 진입 시도하는 고엽제전우회원들     © 라이트뉴스

이들이 돌아가고 난 후 곧바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모여들면서 분위기는 한층 험악해졌다. 오성홍기 화형식을 막으려는 경찰의 소화기 살포로 현장은 포연(?)으로 뒤덮였고, 중국대사관에 계란세례가 퍼부어졌다.
▲ 구호를 외치는 어버이연합 회원들     © 라이트뉴스
▲ 오성홍기에 스프레이로 "보복응징" 문구를 써놓았다.     © 라이트뉴스
▲ 오성홍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 라이트뉴스
▲ 포연으로 뒤덮인 중국대사관     © 라이트뉴스
▲ 소화기 살포에 격분한 어버이연합 회원들     © 라이트뉴스
▲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는 회원들과 경찰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곳곳에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     © 라이트뉴스
▲ 대사관을 향해 계란 투척. 계란세례는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몇개는 대사관 외벽에 명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 라이트뉴스
▲ 급기야 큰 천을 동원, 계란으로부터 대사관을 보호하는 경찰     © 라이트뉴스

이들은 자신들의 중국대사관 진입을 막는 경찰들에게 “동료 경찰이 떼놈에게 죽었는데 분하지도 않으냐?” “이 따위로 하니까 경찰서장이 얻어맞지?(관할이 종로경찰서)” 등 일갈했다.
 
‘우리들도 이러고 싶지는 않다. 이해해 달라’며 달래던 손자 뻘 전의경들은, “내일 또 오겠다”며 돌아가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어르신들, 수고하셨습니다’란 말로 자신들도 같은 심정임을 내비쳤다.
 
취재를 마친 후, 소화기 분말로 범벅이 된 옷으로 지하철을 타기가 민망해서 택시를 타고 복귀했다. 돌아가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을 보고 反中 집회가 있었음을 알아차린 60대 전후의 택시기사(얘기를 나눠본 결과, 정치성향은 ‘보수’ 였다)도, 중국의 만행과 이명박 정부의 굴욕외교에 분노하고 있었다.
원본 기사 보기:라이트뉴스(http://right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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