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원자재 가격, 투기가 제 1차 원인

가격 상승세 2009년까지 지속 삼성경제 연구소 전망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4/03 [00:49]
▲ 국제사회가 강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로 변모하고 있다.     ©런던타임즈
 
▲ 호랑이나 사자에게 밀리는 육식 동물들은 떼를 짓는 습성이 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논두렁 깡패식의 문어발식 사세확장이 아닌, 국제경제 올     ©런던타임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원인으로 투기 자금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있는 한국의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월 2일자최고 경영자 정보지를 통해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원인으로 수급보다는 투기자금과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대표적인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imf 상품가격지수는 국제 통화기금(imf)이 국제 무역에서 거래가 많은 에너지, 곡물, 비철금속, 철광석 등 4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한 지수로서 2005년을 100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2008년 2월 imf 상품가격지수는 17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2007년 1월 대비 51.4%가 상승한 것이다.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은 오버슈팅(overshooting- 경제에 어떤 외부 충격으로 균형가격을 크게 초과하는 현상)상태일 뿐만 아니라 가격 변동폭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동 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이는 추세치인 141.4에 비해 실제치가 170.7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달러화 약세와 투기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급등은 원유, 유연탄, 소맥, 전기동, 대두, 철광석 등  6개 품목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imf 가격상승의 70%에 기여하는 것으로 지난 2007년 1월 대비 75.6%가 상승한 원유 가격 폭등을 꼽고 있다. 

 
원유의 가격 상승 원인들

  째 , 유동성 투기자금 유입이 원유가 상승 40.3 %  요인으로 작용
 
석유시장에 유입된 투기자금은 원유가 상승 요인의 40% 이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연구자료는 분석했다.  이들 투기 자금은 공급부족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과잉 유동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둘 째, 지정학적 리스크 39.7% 원유가 상승에 기여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란의 핵문제,터키와 쿠르드족 분리주의 분쟁,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등과 더불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갈등 등이 원유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는 또다른 요인들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원유수입의 11%를 넘어서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대미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위협 또한 원유가 상승의 40%에 이르는 지정학적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세 째, 4.5%의 기여율을 보이고 있는 달러화 약세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경기하락을 우려한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대금이 대부분 달러화로 결제되고 있어 원유 구매력이 감소하고 산유국은 유가를 또 인상하는 악순화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007년 8월 이후 8차례에 걸친 재할인율이  6.25%에서 2.50%까지 떨어지고 연방금리 또한 5.25%에서 2.5% 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은행금리는 투자자들의 발목을 묶어 둘 여력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결국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뭉텅이 돈들이 원유시장에 달라붙고 이러한 가치하락의 달러에 대해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원유를 가져가고 대신 휴지조각을 준다.’는 말로 독설을 한바 있다.

2008년 유가는 전년대비 24.1% 상승한 연평균 84.8 달러 (두바이산 기준)로 예상되고 있는 것은 미국발 금융불안이 하반기 갈수록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로는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곧 2008년 미국의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네오콘들의 정책을 밀고 나가기가 어렵다는 공통된 견해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은 이라크내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수급불균형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 등의 지속적 성장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에 따른  여유 생산능력은  1990년에 비해 1/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소맥(小麥)의 가격 상승 요인들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밀가루 가격은 주요 소맥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 및  재고 감소에 따른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동자금이 곡물시장에 대거  유입된 것이 각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

2007년 3월 아르헨티나는 과잉수출을 막는 수출 승인등록을 정지시켰으며 우크라이나는 2008년 3월부터 수출량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2007년 11월 부터 올 4월 까지 한시적으로 소맥에 대한 10% 수출세를 부과해오고 있다.  물론 소맥 가격 상승 또한 달러화 약세의 기여도가 15%를 넘어서고 있는 것도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 되어야할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 기여도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 식량의 분배문제가 다시 언급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나 제3세계 아동들의 굶주림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닌 불균형한 분배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이번 조사자료도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

 전기동(電氣銅) 가격상승 원인

구리가격과 철가격의 상승의 가장 큰 주 요인은 달러와 약세와 수급불균형으로 드러났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가의 칠레의 페소화에 대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기동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전세계 전기동 소비량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의 고성장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공급초과 상황에서 공급 부족으로 반전했다. 그러나 세계 금속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월 5.6만톤의 공급초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동가격의 가격급등은 진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07년 극심한 가뭄에 따른 칠레의 수력발전량이 전년대비 21%가 극감하여 전력부족에 따른 구리생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철광석 가격 상승 원인들

소맥, 전기동과 마찬가지로 달러화 약세에 따른 가격상승이 철광석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가격상승 요인으로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 약세와  세계 물동량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고 있는 중국의 올림픽과 경제발전에 따른 수입증가 영향이 철광석 가격상승의 3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철광석의 경우 여타 다른 원자재와 달리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80% 이상을 쥐고 흔들고 있는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리오틴토, bhp 빌리턴 등이 차지하는 물가상승요인이 12%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철광석은 철저한 공급자 주도 시장(seller’s market) 으로 이들 빅3의 시장점유율에 따른 철광석 가격은 결정되다시피 하고 있다.

2008년에도 철광석의 가격 상승 요인은 상존하지만 ‘빅3’의 시장지배력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하반기 갈수록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의 철강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빅3’의 시장지배력 강화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 3월 5일자 기사에 의하면 bhp 빌리턴은 리오틴토 인수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발레 또한 스위스 엑스트라타 광산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동지가 26자로 보도했다.

이러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각국이 처한 경제상황은 채산성 악화에 따른 투자위축을 촉발하고 이는 경제성장에 악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원자재 파동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납품중단이 이어지고 경영환경 악화로 기존 납품단가의 현실화가 단체행동 등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현대 자동차 납품업체들의 납품중단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20% 주물가격 인상에 제시에도 불구하고 17일 2차 납품중단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소맥 가격 급등은 서민생활과 직결된 생필품의 가격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6%에 이를 정도로 그 타격이 막강하였다.

지난 2003년 11월에서 2006년 6월까지 31개월 이라는 상승주기를 감안할 때 현재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2009년 중반까지 지속될 전망이나 급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투기적 요인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에 집중되어 거품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이들 투기자본들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단시간에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이 급변동하여 현물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런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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