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든 브라운 수상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 결정

영국 지도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서방지도자로는 처음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4/10 [14:47]
 
영국의 고든 브라운(gorden brown)수상은 8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했다.  개막식에는 올림픽 담당 장관인 테사 죠웰(tessa jowell)이 참석 할 예정이다

애초부터 수상의 개막식 참석 일정은 잡혀 있지 않았고 개막식 불참이 올림픽 게임에 대한 보이코트는 아니라며 다음 런던 올림픽을 위한 바톤을 받기 위해 폐막식에는 참석 할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티베트 사태로 촉발 된 중국의 인권 문제로 올림픽 보이코트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었다. 영국의 체널 4 (channel 4)뉴스의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 의하면 영국인의 43% 가 개막식에 브라운 수상이 불참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 수상은 프랑스 사르코지(sarkozy) 대통령의 영국 방문 시 3월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올림픽을 보이코트 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은 개막식에 참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죠웰 장관이 대신 참석함으로써 수상의 개막식 불참이 기존의 영국이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의 번복은 아닌 것이 되었으니 절묘한 절충안이 된 것이다.

이로써 그는 티벳의 유혈 사태 이후 개막식 불참을 발표한 첫 서방의 지도자가 되었다.

국익 앞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정평이 있는 영국인들답게 정계와 언론계에서는 이 결정을 거들고 있다.           

bbc에서는 수상이 폐막식에는 참석할 예정이므로 개막식까지 두번씩이나 베이징에 가는 것은 현명치 못한 것이라고 변죽을 울렸다.

자민당 당수 인 닉 클레그(nick clegg)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독일 수상 메르켈 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개막식 불참을 고려 하고 있다고 전하고 개막식 참석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처음부터 참석의사가 없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티베트 유혈사태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 솔로몬의 마술 - 감자로 변한 성화     © 런던타임즈
영국에서는 티베트 유혈사태에 대한 시위로 파리 런던간의 성화 봉송이 시위대에 의해 방해 받고 3번이나 꺼진 일이 발생하여 37명이 구속된 사태가 발생했었다. 브라운 수상은 수상관저 앞에서 성화를 맞았으나 직접 받아 들지는 않음으로써 뜨거운 감자를 받은 것도 되고 안받은 것도 되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 한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누구보다도 가장 민감한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영국의 수상이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한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벤치마크 국가인 영국신사다운 결정으로 평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ioc 위원장인 자크 로게(jacques rogge)는 중국의 인권이나 다른 정치사안에 대해서 공개 압력을 주는 것은 올림픽의 활동이 아니라고 수시로 언급해 왔다.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올림픽 수뇌부들이 발표한 연설문에서는 원래 티베트에 대해 중국 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주문하려던 원안을 수정하고 티벳지역에 영향을 주는 내부 갈등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언급하는 것으로 그침으로써 올림픽 정신이 상업정신에 훼손 당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사람나고 게임났지 게임나고 사람난 것이 아니다' 라는 문구가 올림픽헌장에 추가 되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런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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