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단어 외우지 마라. 외우면 다친다.-영어 회화 지상특강-1

한국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가능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입력 : 2008/04/14 [23:37]
적지않은 시간과 돈을 들여 단기 연수를 오는 많은 유학생들이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한 바를 어느 정도 성취해서 돌아가는 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1년 혹은 2년 런던에서 랭귀지 학교를 다녀도 만족한 상태로 돌아가는 학생이 드물다. 영국 유학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던 학생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이미 충분한 영어 실력을 쌓아 놓은 상태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1년에 천만원이 넘는 랭귀지 학교를 몇 군데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 학생들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동구권에서 온 학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한국 학생들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학교측 대답도 들었다. 학생 정원의 3-40%를 한국학생들이 등록한 까닭에 한국학교로 소문이 날까 두렵다는  솔직한 대답이었다.

어느 학교는 50%가까이가 한국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한국 유학생들은 장기 어학연수생들이 대부분으로 적게는 6개월, 길면 1년의 연수기간을 잡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중국이나 동구권에서 온 학생들은 길어야 3개월, 어느 경우는 1개월이나 2개월 연수기간을 잡고 있었다.
이들 단기 연수생들은 랭귀지 학교를 마치고 지신이 목표로 하는 학교에 바로 들어가서 공부를 계속하려는 학생들로 랭귀지가 유학목표가 아니었다.
짧은 기간에 목표로 하는 영어를 배울 수 있냐는 물음에 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이처럼 비싼 학교 오래 못다녀요. 내가 어떤 부분이 약한 가를 알고 나면 그 뒤는 혼자해도 되잖아요. 대학에 들어가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도 되고…”

지금까지 영국 유학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학생들도 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보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유학생활을 해오는 많은 유학생들도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유학기간이 1년인 경우 대부분 파트타임 잡을 한국 레스토랑이나 한국관련 업체에서 일한다는 것이다. 영어가 안되기 때문에 영국 식당이나 프랑스 식당 등 외국 식당에서 일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도 되도록이면 외국 식당을 권하고 싶다. 식당에서 필요한 영어는 몇 문장 안된다. 워이터나 워이트리스와 식당 손님들이 정치얘기나 경제얘기를 나눌 일이 없을 테니까.

워낙 집세가 비싼 까닭에 방을 세놓는 경우가 있다. 18세된 중국 여학생이 세들어 왔는데 한달이 채 못되어 윔블던 프랑스 식당에 일자리를 얻었다고 좋아하는 그 학생에게 물어본 말이 있다.
“ 너 영어도 안되잖아.”
“ 주문받는 내용 몇개 외워가서 인터뷰 봤어요.”
그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한국 여학생은 집 근처 학교 청소와 한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도  중국소녀가 일하는 것보다 페이를 적게 받았다.

성공적 어학연수를 위한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 째. 전공 유학이 아닌 영어회화만 습득할 목적인 경우 사전을 절대 가져오지 마라.

랭귀지 유학과 전공유학은 다르다. 어학연수인 경우는 몸으로 부대껴야 한다. 모르는 단어를 접할 때는 묻고 또 물어라. 그것이 유학의 강점이다.
어학연수와서 도서관에서 한국식으로 볼팬으로 써가며 공부하는 것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 째. 이기적이 돼라.

한국 친구들 사귀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옳은지 그른지는 개인취향이겠으나 정에 약한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떠나는 친구들에 대한 공항 배웅이나 송별파티 등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유학 중에 평생 갈 친구를 만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나 한국에 남겨둔 친구에게 영어로 메일 한번 더 써주는 것이 나을 듯하다.

세 째. 종교생활 생각해볼 문제다.

장기 유학생의 경우 정신적 안정을 위해서도 교회나 절, 성당에 가서 기도하는 시간은 유익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쫒기는 어학 연수생의 경우 신앙생활에 몰두해서는 처음 목표로 한 유학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물론 신앙을 통해 평생 자신이 지표로 삼아야할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몇 백배 소중하고 귀한 것이 될 수 있으나 목표로 한 유학생활이 원할치 않는 경우 신앙에 매달리는 학생들을 종종 보아왔다. 결국 유학 목적과는 달리 힘들게 번 돈을 아낌없이 헌금으로 내 놓는 학생들도 있으나 한국에서 시작하지 않은 종교생활을 유학생활 중에 시작한다는 것은 도피일 수도 있다. 물론 게 중에는 종교생활에 심취해서도 영어를 누구보다 빨리 목표치에 도달시키는 학생들도 있다.

네 째. 같은 유학생 외국 친구들을 깊이 사궈라.

필자가 아는 한 분은 아프리카에서 유학온 친구와 오랜 우정을 나누고 있었다. 비싼 영국 유학비를 들여가며 유학올 정도라면 아프리카 자신의 나라에서는 엘리트 층으로, 랭귀지를 마치고 무역업에 종사하더니 불과 1년 만에 벤츠에 자신의 이름을 번호판에 세기고 나타났단다. 한국에서 가발을 수입하여 아프리카 자신의 나라에 팔아서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굳이 영국인이 아니라 같은 유학생 친구를 사귀는 것도 평생 도움이 될 친구가 될 경우가 많다.

다섯 째. 자신의 취미생활을 영어 배우는데 이용해라.

필자가 영국에 도착했을 때 일주일에 서너번씩 찾아가는 노부부 집이 있었다. 자식들이 장성해서 다 출가하고 쓸쓸히 노부부만이 집을 지키고 있을 때 동양에서 온 유학생과 잡담을 나누는 것도 즐거움의 시간이었으리라. 그러나 잡담만으로는 영어가 늘지 않는다. 일상회화가 영어의 전부가 아니다.

각 동네마다 있는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클럽 활동에 참가해서 영국인들과 교류를 나누는 것도 영어배움에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필자가 있는 동네의 도서관에서는 사진클럽이 있는데 한달에 한번씩 모여 출사를 나갈 정도로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사진감상을 토론할 뿐만 아니라 여러기지 깊숙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이다. 물론 클럽이 개인작업을 요하는 경우는 추천하지 않는다.

여섯 째, 장사를 해라.

영어를 좋아서 배우는 경우는 드문 경우고 대부분 영어와 관련된 직업을 구하기 위한 것일 수가 있다.
말 한마디 못하더라도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은 쉽게 구입할 수가 있으나 단돈 천원짜리라도 자신이 상대방을 설득하여 팔 경우는 다르다.
물건에 대한 장단점과 상대방의 취향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영어로 표현해야 물건을 팔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영어실력을 판가름 할 수 있다.

영어 연수의 경우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고급 정보는 고급언어로 포장되어 있다. 중고 자전거를 인터넷에 판매하는 경우와 신형 벤츠를 파는 경우와는 쓰는 용어가 다르다. 처음부터 벤츠를 팔 수는 없다. 자신이 쓰고 있던 물건이라도 선심쓰듯 줄게 아니라 영어공부한다 셈치고 외국 친구에게 합당한 가격을 받고 파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팔 물건이 없다면 외국계 회사의 외판원이나 세일즈 파트에서 일해보는 것도 영어습득의 지름길이 된다. 

일곱 째, 유학을 좀더 신중히 생각하라.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유학을 가지 않아도 좋은 외국어 습득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싸이트는 www.bbclearningenglish.com  이다.
하루에 짧은 뉴스 하나씩만 듣고 외우고 한다면 1년 후 결과는 비싼 돈들여 유학을 떠난 친구보다 훨씬 월등한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여덟 째,  성경보다 좋은 교재는 없다.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은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성경을 모르고는 서양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사역동사니 지각동사니 문법적 용어에 매달릴게 아니라 각 동사들이 어떻게 쓰이는 가는 영어로 된 성경을 읽다 보면 눈이 떠진다. 도서관에서 토플 책 펴 놓고 영어 공부하는 것은 한국어 배운답시고 한국 운전면허 시험지 펴놓고 한국어 공부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한국어를 보고 바로 영어로 나올 정도로 익숙해지면 최고의 영어 요리사가 아닌가.

영어 성경의 강점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가 영어로 번역해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도 있으나 그 표현마져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고재 다 덮어두고 영어성경을 서너번 완파하면 전문가 반열에 들지 않을까.

아홉 째, 영어단어 외우지 마라.

평생가야 한번 쓸까 말까한 단어 외우느라 시간 허비하지 말라.
한국인이라면 이미 충분한 어휘력을 쌓고 있다. 화장품에서 시작하여 광고, 스포츠 용어 등 엄청난 어휘를 알고 있음에도 그 어휘들을 적재적소에 꺼내쓰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를 충분히 회화에 응용할 단계가 되면 그 때가서 어휘를 늘릴 필요성이 있는 것이지 지금 알고 있는 어휘조차 못쓰면서 어휘량 늘리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미 [영어요리사] 되기는 물건너간 것이다.

한국식으로 단어 외우는 것은 쓸모도 없다.
house가 무슨 뜻인가.
[집]이라는초등학생도 아는 질문이나 답은 ‘아니오시다’이다.
집으로 house가 쓰일 경우는 a house, houses, the house이지 house 자체는  하숙하다. 살다 등 동사의 의미가 강하다.
book 도 마찬가지다. a book, books, the book이 책이라는 뜻이고 book 자체는 예약하다라는 동사다.
단어란 문장 속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달랑 혼자 떨어져 있을 때는 그 의미가 모호하다.

열 째, 한국어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배울 수 있다.

중학생을 넘긴 나이에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외국어 자체를 통해서가 아닌 모국어를 통해서이다. 자신이 쓰고 있는 모국어 발음이나 문법에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어에 능통하려는 생각은 접는게 상책이다. 그렇다고 한국어 문법에 치중하라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와 자신이 배우려는 외국어를 비교 설명한 교재가 있다면 그것이 최고 교재가 될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알 수 있다면 그 만큼 영어 정복의 순간을 앞당길듯 하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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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33 2008/04/16 [04:21] 수정 | 삭제
  • 제가 보기는 첫째항과 열째항이 상호충돌하네요.
    첫 째. 전공 유학이 아닌 영어회화만 습득할 목적인 경우 사전을 절대 가져오지 마라.
    열 째, 한국어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배울 수 있다.(발음?? 그냥 한국말로 이해하겠음)

    저는 오랫동안 외국어를 해 온 사람인데 일단 우리나라 사전이 미비한 점이 있더라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통해서 외국말을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말에 개념이 없는 단어는 그래서 외우기도 힘듭니다. 그러니 한영사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입니까. 이런거 없는 나라사람들은 확실히 어학발전에 한계를 보입니다. 상당히 고급수준에 도달하면 그때는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영영사전을 보게 됩니다. 우리말을 잘하는 것과 영어를 잘하는 것은 결국 궤를 같이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