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만 가지고도 훌륭한 영어회화 가능하다.-영어 회화 지상특강 -2

동사의 성격파악이 영어 첫걸음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입력 : 2008/04/15 [00:09]
"영어회화가 영어 축에나 낍니까?"도올 왈

 한국의 괴짜 교수인 김용옥씨가  한마디 했다. "영어회화가 영어 축에나 낍니까?" 라고...
외국 특히 영어권에서 생활하는 늦깎이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가장 큰 족쇄가 바로 회화(들리고 말하고)임에도 김 교수의 언급은 또 하나의 워킹 딕셔너리(걸어다니는 사전-이 표현은 단어만 많이 알고 있는 한국 학생을 비꼬는 뜻으로 쓰이던 적이 있었음)를 양산하는 발언일 듯도 싶은데... 

티비를 만드는 사람은 이론에 능해야 하겠지만 일반 대중이야 자신이 즐겨 보는 채널 찾는 것으로 충분할 것임에도 도올의  주장은 티비를 즐길려면 티비 부품제작법까지 알아야 한다는  일반화의 전형적 오류가 아닌가 한다. 어쨌든 영국에서 영국인도 아닌, 그것도 유학파도 아닌, 어설픈 몇 마디 영어밖에 할 줄 모르면서 영어를 갈 킨다고 대문짝만하게 광고를 내고 학생들을 갈 키는 폼 새라니...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보를 생산하는 측이야 회화보다 작문이 우선하겠으나 일반 대중, 곧 정보 생산이 아닌 정보 공유나 정보 이용자 측에서 볼 때는 작문보다야 회화능력을 키우는 것이 보다 근원적 실마리가 아닌가 한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으나 영어로 인터뷰에 응할 정도가 되지 않고는 상품가치가 그만큼 빛을 발하기 쉽지가 않다.
그리스를 상대로 마술 같은 프리킥을 선사한 이천수가 영국 티비에 나와서 그 특유의 허풍 아닌 허풍을 영어로 쐈더라면 그 상품은 최고가로 팔렸을 뻔도 했다는 생각이다.

각설하고...한국인이 영어훈련소를 열었더니 그간 영어 때문에 응어리진 많은 분네들이 상담을 청해왔다. 자신이 초급이라고 와서는 나보다 훨씬 고수도 있었고, 물론 이 양반들이 내 장사 망치려고 온 것은 아니겠지만 서두, 어떤 분네는 그냥 알파벳만 안다며 특처방이 없냐고 하소연도 하고...이런 분네는 영주권 시험과 시민권 시험이 무지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20년 넘게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지금 영어란 초보도 고급도 없다는 것이다. 자기 직업에 맡는 영어를 상황에 맞게 구사하는 것이 고급영어가 아닌가 한다. 
 

-어떻게 영어를 요리할 것인가-

영어는 공부가 아닌 훈련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평생가야 한번 쓸지 안 쓸지 모르는 단어에 매달릴게 아니라 천지에 깔린 영어 단어를 확대하다 보면 가장 골치 아픈 단어를 누워 떡 먹기 식으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들여왔음에도 만족을 못 느끼는 이유 중에 하나가 목표가 정확하지 않다는데 있다. 또한 원어민에게 배운다고 영국 선생님 모셔다가 공을 들여봐도 도통 신통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자신의 노력부족으로 돌리고 결국 영어와 담을 쌓고 사는 분들 또한 적지 않다.
영어는 정복할 가치도 노력도 필요치 않다. ibm부회장 말대로 몇 백 단어만 가져도 훌륭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

이제 그 맛은 없지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라도 영어요리를 시작할까 한다.
 
단어 외우기

한국에서 단어시험을 많이 본 까닭에 스펠링 위주로 단어를 외우려는 사람이 많다. 스펠링은 걱정 마시라. 틀리면 컴퓨터가 알아서 고쳐준다. 무엇보다 어떤 단어를 외워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어떤 분네들은 발음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그냥 한국인이 편하게 내는 발음으로 하면 된다. 반기문 유엔총장 발음을 누가 탓하는 것 들어본 적 있는가.

회화의 핵심은 동사다. 물론 작문이나 독해에서도 동사를 해석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목이다.

 

이미 한국인은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한 충분한 단어를 알고 있다.
 
스티커라는 단어를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벽이나 냉장고 등에 붙이는 것을 스티커라 한다. 영어로는 sticker. 사람이나 기계 등을 나타내는 er을 빼고 나면 스틱이 된다. 스틱은 막대기나 지팡이, 막대기는 찌르는 것, 찌르는 것은 주사. 등등…동사로 하면 어디에 달라붙다. 그래서 움직이지 못하다가 된다.
그래서 i'm stuck. 하면 [나 꼼짝 못해 ]가 되고 뒤에 그 상황 교통체증(in traffic jam) 이나 다른 상황 등을 첨가하면 훌륭한 영어가 되는 것이다.

부츠가 긴 장화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만 그 긴 부츠에 여러 잡동사니를 넣어둘 때가 있다. 영국에서는 자동차 트렁크를 또한 boot 라고 한다. 잡동사니 싣고 가서 내다파는 것을 카부츠 세일(carboot sale )이라고 한다.

크램프(cramp)? 한번 채워지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 영국에는 크램프 채우는 덫을 놓고 차 속에 숨어있는 양아치들도 많다. 차 바퀴에 큼지막한 쇠덩이를 달아놓는 것이 크램프다. 한국말로 하면 못 움직이게 하는 꺾쇠다. 못 움직이게 속박한 것이고 갑갑한 것이다. 다리에 쥐가 나도 못 움직인다. 심한 복통 또한 위에 쥐가 난 것이다. 이 모두가 크램프다.

i have a cramp in my leg.( 다리에 쥐났다.)

terminal은 아는데 terminater는 모른다고?

영어단어에 곤욕스러워 할 필요가 없다.
수십만 단어라 해도 그 뿌리는 몇 백 단어가 되지 않는다.
수만글자가 넘는 한자조차 그 뿌리가 되는 부수 250개 정도를 알면 전체 단어의 맥락을 알 수 있듯이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어두(단어의 머리-약 50개 가운데 20개 정도면 충분)×어간(단어의 뿌리-250개) ×어미 -20개) 가 서로 작용하여 단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자에서 부수를 알면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듯이 영어의 뜻도 감이 잡힌다.

고속버스터미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term은 끝나다 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부가 끝나는 학기를 텀이라 하고 완전히 끝장내는 사람을 터미네이터라 한다. 그래서 중국어로는 終結者(종결자)라고 영화제목에 써있다. 

2. 작문은 고급만 하는 것인가

영어에 한가락 한다는 사람들도 작문하면 기가 죽는다. 괜히 위에 크램프가 채워진 듯 하다. 
[비비안 메리 허틀리는 세계 일차대전 직전에 인도 다질링에서 영국 사업가와 그 아내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허버트 리 홀만이라는 영국 변호사와 열 아홉 살에 결혼하여 수잔느라는 딸을 낳고도 배우가 되기 위한 야망을 추구했다. 그리고 그녀는 남편의 중간 이름을 그녀의 무대 예명으로 사용했다.]-불행히도 나는 한글로 위 글을 기억하라면 땀난다.-

동사 4개로 위 문장을 기억해보자.

태어난 /딸이었다.

결혼해서/ 추구했다. 

영어는 장사꾼들의 언어다. 그래서 순서가 일목요연하다. 마치 장부를 적거나 형사가 심문하듯 짜여있다. 위 동사들을 좀더 따져보자.

태어난 -어디에서(인도 다질링에서)-언제(세계 일차대전 직전에) , 누가(비비안 메리 하틀리는) -딸이었다.- 누구의(사업가 부부의)

결혼했다- 몇 살 때(열 아홉에)- 누구랑(영국 변호사랑) /어떤 변호사?( 허버트 리 홀만이라 불리는)- 딸의 엄마가 되어서도/어떤 딸( 수잔이라 불러지는)-그녀는-

추구했다- 무엇을(야망을)-어떤 야망? (배우가 되기 위한), -그래서 어쨌는데 (사용했다)- 무엇을(남편의 이름을)-어디에(무대 예명으로)

born /in darjeeling in india/ just before the first world war,/ vivian mary hartley was the daughter/ of a british businessman and his wife.

married at the age of nineteen /to an english barrister / called herbert leigh holman/ and soon the mother of a daughter /called suzanne,/she nonetheless pursued/ her ambition/to be an actress/, taking her husband's middle name/ as her own stage alias.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귀를 뚫어야 한다’는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그 답답한 귀를 어떻게 뚫을지 그 방법이 더 긴요하다. 무턱대고 티비나 라디오를 틀어놓고 귀가 뚫리기를 기다리다가는 하대명년이다. 우선 몇 개 문장

을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예로 든 방법으로 동사를 중심으로 따져나가는 것을 익히다 보면 귀가 뚫림과 동시에 입이 열리고 있음을 경험할 것이다. 영어공부는 하루 1시간씩 1년(365시간)을 하는 것보다 하루 4시간씩 3개월(360시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추천 싸이트: www.bbclearningenglish.com>

영어를 배운다고 초급, 중급, 고급 하는데 말 배우는 데 초급이 어디있고, 중급이 어디 있는가. 지금까지 본 강의를 지루하지 않게 읽어낸 독자에게 감사의 뜻으로 선물할 것이 있다.

여러분은 이제 초급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어도 주어 동사로 되어있다.는 것과 동사가 문장을 지배한다는 사실만 알아도 중급 실력자다.

  • 도배방지 이미지

  • 바퀴벌레33 2008/04/16 [00:01] 수정 | 삭제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뿐 아니라 깨달음을 주네요. 유익한 깨달음입니다. 저는 바퀴벌레 3만3천을 달달 외는 사람입니다만 회화에선 더듬 댑니다. 가끔 영어권사람들도 모르는 어려운 단어들을 줄줄 외면 뭐합니까? 간단한 회화에서 막히고 더듬거리는데... 컨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정보이용자인 제가 뚜렷한 목표없이 막연히 무조건 외우면 되는 줄 알고 귀한 시간을 많이도 낭비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건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