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리모 출산 중국인 늘고있다

뉴욕일보 박전용 | 입력 : 2012/02/21 [09:47]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으로 아이를 낳는 중국인이 크게 늘고 있으며 미국 내 중국 여성의 난자 공여 대가가 1만5천 달러에 이른다고 1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의 불임 부부들은 대리모가 불법인 중국 대신 미국에서 대리모를 구해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인의 대리모 출산은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성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대리모 출산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관대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살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의 대리모 출산 센터는 대리모 출산 의뢰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에게서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의 대리모 출산 병원은 아예 중국에 에이전트 3명을 두고 대리모 출산 희망자를 모집한다. 이 병원에서 지난해 출산한 대리모 의뢰자 140명 가운데 40%가 중국 본토인이다.
  대리모 출산은 수정된 난자를 아이를 출산할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리모 출산 비용은 8만 달러에서 12만 달러에 이른다.
  본인의 난자가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난자를 공여받으면 3만 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난자를 사고 파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은 모두 자발적 공여자이지만 난자 제공에 따르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난자를 채취할 때 당하는 고통 등을 감안해 책정한 최소한의 수고료라고 대리모 출산 전문 병원은 주장한다.
  중국인 불임 부부들은 난자 공여를 받을 때 당연히 양가집 규수의 난자를 원한다.
  백인 여자라면 난자 공여자에게는 5천 달러에서 8천 달러의 수고료가 지급되나 중국인 양가집 규수라면 최고 1만5천달러까지 수고료가 치솟는다.
  1만5천 달러를 받는 난자 공여 여성은 뉴욕에 거주하며 미국대학 입학자격시험(SAT)에서 고득점을 받아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젊고 예쁜 중국인이라고 병원 관계자는 귀띔했다.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가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미국 병원에 대리모 출산을 의뢰하는 중국인 부부를 유혹하는 요소이다.
  심지어는 이미 10대 자녀를 둔 부부가 미국인 자녀를 낳으려고 대리모 출산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대리모 출산 전문 변호사 로버트 웜슬리는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 소득이 올라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리모 전문 병원 관계자들은 대리모 출산 의뢰자가 대부분 둘째 아이를 바라는 중년 부부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에 따라 아이 하나만 낳아서 기르다가 두 자녀를 가졌을 때 내는 벌과금과 대리모 출산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 이상의 중국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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