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총선 “다행” vs "아쉽다” 상반된 반응

“어쨌든 정치권은 변해야 한다”
뉴욕일보 편집부 | 입력 : 2012/04/12 [23:16]
뉴욕·뉴저지 한인들 반응
▲ 새누리당의 승리가 확정 되자 강석희, 이용찬, 민경원, 전택수, 노명석, 강기영, 한태격씨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은 11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뉴욕일보 편집부
한국의 4·11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25석을 포함하여 152석으로 아슬아슬하게 단독 과반수 넘어선 것으로 밝혀지자 뉴욕· 뉴저지 한인들은 “잘됐다, 환영한다”는 쪽과 “변화를 바랐는데 정망 아쉽다. 야권연대가 힘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승리가 확정 되자 참전용사회 강석희 전회장, 광복회 이용찬 회장, 재향군인회 민경원 회장, 전택수 회장, 특전사 노명석 회장, 조국미래 강기영 회장, 칼럼리스트 한태격씨 등 뉴욕일원의 보수성향 인사들은 11일 오후 7시 금강산 식당에서 “자축연”을 갖고 “앞으로 몇 년간은 뉴욕 사는 우리들이 조국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보수 성향의 한인들은 “앞으로 대선에서도 정권교체가 없이,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과 대북정책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다. 일부 젊은층들도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지나치게 친북성향을 나타내는 인사들까지 포용, 정체성이 혼돈 돼 내심 불안했는데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다행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새누리당이든 한나라당이든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의 부패를 심판하고 정치인들이 새롭게 변화하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반응도 상당수가 있다.
주로 장년층으로 진보 성향을 보이고 있는 한인들 중에는 “야권연대가 제1당이 못 된 것은 아쉽지만 140석을 차지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에서 크게 약진 한 것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하고 “대선이 기다려진다”며 좀처럼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플러싱 거주 김모씨(36)는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의 SNS 힘과 70%대의 투표율을 기대했는데 54.3%로 크게 어긋났다. 실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한나라당이 이겼고, 야권연대가 졌다고 보도하는데 나는 생각을 달리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씨를 중심으로 물론 잘했고, 야권연대도 수도권에서 엄청 잘했다. 일방적으로 야권이 패했다는 평가는 너무 심하다. 더구나 아직 대선이 남아 있지 않나”라고 덧붙인다.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시의 정모씨(46)는 “하필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다고 하여 보수적 유권자들이 투표를 많이 한 반면, 진보적 젊은이들은 별 신경을 안 쓴 것 같다”며 “대선에는 젊은층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을 호남 출신이라고 밝힌 서모씨(54)는 “야권연대는 워낙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지도부의 리더십이 부족했던 것 같다. 막말파동으로 진영에 해를 끼치는 것이 분명한 후보를 왜 과감하게 사퇴시키지 못했는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퀸즈 거주 박모씨(60)는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선전하기는 했지만, 수도권에서 야권에 참패했다. 이것은 두 당에 모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은 모두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또 야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새겨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어쨌든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변화”라고 지적했다. <송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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