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십년(好不十年) 영국경기

불경기 먹구름에 떨고 있는 영국 서민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8/05/16 [14:17]
▲  매물로 나온 주택- 영국에서는 부동산에서 판매(for sale) 혹은 임대(to let) 이라는 팻말을 박아 둔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영국에서는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이 주택가격의 70~90 % 의 모기지론을(mortgage loan)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주택 보유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고 이로 인한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 구입시 구입자들은 주로 약정 기간(주로 1 ~ 5년)의 고정이자율을 선호 하는데 약정기간이 끝나면 변동이자율로 바꾸거나 새로운 약정기간 고정이자율로 갱신한다. 따라서 올해 다시 갱신하려는 모기지론 보유자들은 인상된 이자율이 적용 되므로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약정기간이 길수록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는 까닭에 가장 일반적인 약정은 2년 짜리인데 2년 전에는 평균 4.34% 였던 것이 올해는 50% 이상 상승한 평균 6.64% 로서 이는 지난 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20만 파운드의 모기지론의 경우에 약 380파운드가 증가한 1,050파운드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서민들의 가계에는 상당한 압박이 된다.  

이는 연료가, 식품가격의 상승과 가스 전기등 에너지가의 줄줄이 인상에 허덕이는 가계주들을 확인사살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반면에 떨어지는 것도 있는데 그 것은 주택가격이다. 하지만 그것도 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90%의 모기지론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경우엔 최근 주택가격이 10% 정도 하락하였기에 융자금이 집값 보다 높은 깡통주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재계와 약 140만에 달하는 올해 갱신을 해야 하는 주택 보유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the bank of england)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이자율을 낮출 것을 기대해 왔으나 최근 영란은행장인 머빈 킹( mervyn king)의 발언은 이러한 뜨거운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머빈 킹은 지난 10년의 좋은 시절은 이제 끝났다고 말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자율을 낮출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영란은행은 지난 달의 인플레이션은 3%를 기록 했고 앞으로 3.7%까지 증가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발언으로 모기지 시장에는 일대 혼란이 오면서 은행과 빌딩소사이티(building society *주:모기지론 대출 금융기관)들이 유연한 상품들을 걷어 들이면서 이자를 올리고 있고 이런 추세는 향후 몇 달간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전문가들도 새로운 약정을 해야 하는 모기지론 보유자들이라면 거래를 서두를 것을 충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때아닌 화창한 날씨에 집 단장을 하던 영국 서민들은 이제 어디로부터 온지도 모르게 몰려든 불경기 먹구름에 떨고 있는 것이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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