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당선 국가적 수치,특검 공정수사"

이명박 특검, 1천여개 단체 성명에 이어 서울 도심서 촛불 등 행사
리복재/김준혁 기자 | 입력 : 2007/12/23 [00:10]
 
▲ 어린 자녀와 함께 촛불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사회자의 이명박 특검수용 당위성에 대해서 경청하고 있는 모습.     © 플러스코리아
▲ 안티이명박으로 대변되는 탄행운동본부 회원들이 특검 수용 등 다양한 구호를 욏치고 있는 모습     ©플러스코리아


▲ 즉석에서"거짓 위장"대통령 no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행사를 벌이고 있다.     © 플러스코리아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이번 17대 대통령선거 결과 보도를 하지 않는 북한이다. 그동안 북한은 16대때 대선결과에 대해 2일 후 발표했던 전례를 비추어볼 때 17대 대선 결과에 대해 3일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는 것은 이명박 당선자가 대북 정책노선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특검’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으니 특검이 필요 없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하고, 이 당선자 또한 "특검 후 무혐의가 나오면 특검 추진세력이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당선자로서 떳떳치 못한 행위로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후 1000여개 단체가 특검을 수용하라며 비상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등 특검을 둘러싼 비상한 관심을 모은 가운데 22일 오후에는 종로 보신각에서, 저녁에는 광화문 청계천 입구에서 "이명박은 특검수용하고 수사받으라"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안티이명박’으로 대변되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하 이명박특검)이 국회를 통과했고, 당사자인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유야무야식으로 넘어가려는 것을 차단하고 나왔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 진보연대 소속 회원 150여명은 종로 보신각에서 bbk 진상규명, 부패정치 청산 촉구대회를 열고 부패정치 청산하라, 거짓말쟁이 이명박 아웃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사기꾼을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쳤다.


특히 단체(antimb.com)구성을 준비한 지 4일만에 시위하는 이명박 당선무효(탄핵)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이하 안티 이명박) (http://cafe.daum.net/antimb) 회원 100여명은 청계천 입구인 동아일보 건너편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행사전 박스종이에 피켓구호를 적고 촛불을 손에 들고 시위하는 모습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어린 학생부터 다양한 계층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촛불행사를 갖었다.     © 플러스코리아
이들 회원들은 “이명박은! 특검법! 수용하라! ” “청와대는! 이명박특검법! 공표하라!”며 3단계로 나뉘어 구호를 외치고 2시간 동안 구호와 이명박 당선자의 부적절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규탄했다.


이 단체는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국가적 수치이며, 특검을 통한 공정 수사를 촉구한다"며 "이명박 당선자의 특검수용,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 발의, 특별검사의 철저수사"구호를 외쳤다.


온라인 카페개설에 이어 이 단체를 결성하고 있는 임시대표인 필명 대한청년은 인터넷 신문 <대자보>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앞으로 온라인을 통해 이명박 당선자의 bbk 의혹 규명에 집중할 것이며, 26일 특검 국무회의 의결 등 특검 관련시마다 집회를 열어 특검수사를 강하게 촉구할 것"이며, "이명박 당선자가 특검 수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국정운영을 감시 비판할 것"임을 밝혔다. 

 
안티이명박 카페 개설 이후 자신을 17대 대선에 출마한 문국현 후보의 자원봉사자 출신임을 밝힌 대한청년은 모임의 성격이 정치적이라는 일부의 의혹을 불식하듯 총선같은 정치적 사안에는 관심없으며, 오로지 시민들의 상식적인 힘으로 이명박 당선자의 bbk 의혹 규명에 집중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시위를 벌이는 목적과 프랑카드 등 아무 준비도 없이 시위를 계획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플러스코리아> 긴준혁 기자의 질문에 이 단체 운영자인 필명 ‘청년정신’은 “우리 목적은 단 하나다. 전과 14범도 모자라 bbk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하고 발뺌을 하더니 막상 동영상이 나오자 특검을 수용한다는 이명박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들통이 났는데 어떻게 대통령으로서 당위성을 인정하겠느냐”며 시위의 정당성을 말하고,


“사실 우리 단체는 19일 오전에 만들어 4일밖에 되지 않았다. 어제 오후에야 촛불시위를 하자고 결의해 준비가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꼭 격식과 모양만 갖추고 시위해야만 인정받고 구색을 갖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다”고 말해 순수시민이 모여 촛불 행사를 갖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     © 플러스코리아


시위 두 시간 동안 한쪽에서 구경하는 듯한 시민(임수희 여 29세. 시청 주변의 여행사 근무)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가명을 전제로 “준비 없이 촛불 행사를 진행해서 이 단체의 촛불행사를 지금껏 유심히 지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준비는 미흡했지만 지나가는 시민이 지켜보다 참여하고 즉석에서 박스종이로 피켓구호를 적고 촛불을 만들어 행사를 벌이는 게 너무 순수하고 감동을 주고 있다”고 속내를 밝히고 이 단체에 정식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씨라고만 밝힌 한 시민은 “압도적 지지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화가 나 참여하게 되었다”며 "압도적 당선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득표율을 볼 때 이명박은 제일 낮은 유권자의 30%만 득표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머지 70%는 반대했거나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이를 과장해서 국민들을 현혹케하고 오도하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안티이명박’단체는 현재 ‘다음’ 내 카페를 개설한 지 4일만인 22일 6000여명이 가입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끈데 이어 이달말까지 1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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