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다른 점

김용 선생과 함께 하는 <선물 따라잡기>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8/06/17 [23:46]

지난 시간에 주가지수 선물이란 무엇이고 선물시장은 어떻게 발전해왔나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주식투자와 선물거래와는 실제로 어떻게 다른가 살펴보자.

선물거래의 기초자산( underlying asset)이 되는 kospi 200지수는 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200개 회사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려면 1,000 여 개가 넘는 상장회사 중 투자하려는 각 회사의 재무구조나 챠트를 분석해야 하지만 선물거래를 하려면 개별회사의 분석은 필요 없고 kospi 200지수의 기술적 분석만 하면 된다.

개별종목은 상한가, 하한가로 하루아침에 15%씩 떨어지거나 오를 수도 있지만 kospi 200지수는 200개 종목의 움직임이므로 지수 움직임이 완만하다.

 또한 개별 종목은 부도가 날 수도 있지만 kospi 200은 절대 부도염려가 없다.

개별종목에서는 작전세력들이 주가움직임을 마음대로 교란시킬 수 있지만 대기업 200개 지수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큰 손은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술적 분석이 용이하다.

때때로 단기간에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지수 흐름의 왜곡이나 만기일에 순간적인 왝 더 독( wag the dog) 현상에 의해 왜곡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큰 틀에서의 속임수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대주가 활성화되지 않은 현실에서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에서만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주가지수 선물을 팔 경우 하락시장에서도 돈을 벌 수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차이점을 들여다 보면

첫째, 주식은 실체가 있는 현물투자인데 비하여 선물은 실체가 없는 지수에 대한 거래다. 따라서 주식은 결제일에 현물결제를 하는데 반해 선물은 만기일에 지수와의 차액결제를 한다.

둘째, 완전한 자유시장에서의 합리적 가격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우량종목 200개 기업은 시가총액의 거의 70%를 차지하므로 특정세력에 의한 인위적이고 비합리적인 가격형성이 어렵다.

 따라서 선물거래에서는 개별기업이나 산업 정보보다는 좀 더 거시적인 경제지표와 시장전체의 수급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주식은 올라야만 수익이 발생하는데 반해 선물은 매수 포지션을 취하면 상승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가지므로서 하락시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넷째, 선물과 옵션 시장은 제로 섬( zero sum) 시장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때는 모두가 부자가 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주식을 가진 사람 모두가 손해를 본다.

예를 들어 2007년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모두가 돈을 벌고 신이 났다. 초보자들이 금방 떼 돈을 벌고 주식 전문가가 되어 모든 가계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 들였다. 그러나 2008년 초 시장이 급락하자 한국주식시장은 두 달 사이에 시가총액이 1,000조에서 800조 원으로 줄어버렸다.

200조원은 누가 주머니 속으로 넣은 것이 아니다. 그냥 허공 속으로 사라진 것이고 시중에는 돈이 마른다.

추경예산 몇 조 가지고 국회와 정부가 들썩거리고 난리 치는 것을 보면 200조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중국시장은 2008년 초 지수가 50% 하락했다. 그 50%는 누가 가져간 것이 아니라 그냥 사라진 것이다. 여러 가지 경제적 악재와 겹쳐 시장에서 50%의 돈이 없어졌다는 것 만으로도 중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뻔히 예상될 수 밖에 없다.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돈이 넘쳐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모두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선물시장은 다르다.

제로 섬 시장이므로 누군가 돈을 벌었다면 잃은 사람이 있고 누군가 잃었다면 반드시 딴 사람이 있다. 지수가 오르는 시장이건 내리는 시장이건 반은 반드시 벌고 반은 반드시 잃는다.

그러나 투자자의 숫자로만 본다면 버는 사람보다는 잃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액수가 큰 기관이나 프로투자자들 보다는 소액투자자인 개미들의 숫자가 훨씬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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