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송추유원지 수영장,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런던타임즈 | 입력 : 2012/07/17 [12:05]
북한산국립공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송추유원지의 수영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7일 연간 800만 명이 찾는 북한산국립공원의 계곡생태계를 보호하고 송추계곡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기 위해 지난 11일 송추수영장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철거된 송추수영장은 4,175㎡의 부지에 대형 풀장과 수중보, 여관, 매점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콘크리트 시설로 1964년에 만들진 이후 2011년 공단이 계곡 복원을 위해 수영장을 매입할 때까지 무려 48년간 영업을 해왔다. 북한산에서도 비교적 큰 계곡을 끼고 있던 정릉, 도봉, 우이, 북한산성, 송추 지구는 놀이시설이 흔치 않았던 1970년대에 유원지로 개발됐으며, 계곡물을 끌어들여 사용하는 수영장은 큰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야외휴양 문화가 멀리 지방까지 오가는 형태로 바뀌면서 수영장 인기가 시들해지고, 1983년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영장들은 계곡수 오염원이란 지적 속에 하나 둘 철거됐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송추유원지를 대표하는 물놀이 시설이었던 송추수영장은 여름철이면 각종 오·폐수 방류와 수영장 주변에서의 무분별한 취사행위로 계곡오염의 원인이 됐다. 결국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송추수영장을 매입·철거했다. 이와 더불어, 공단은 송추계곡의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계곡 주변의 음식점과 주택 143동을 철거하고 계곡 아랫부분으로 이주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 최승운 공원시설부장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1999년 원도봉, 2011년 북한동 마을에 이어 올해에는 마지막 남은 송추마을 이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영장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계곡주변의 음식점과 주택을 이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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