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는 대중국 수출, 해법은 틈새시장 공략

런던타임즈 | 입력 : 2012/08/08 [11:21]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와 대비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633.9억 달러에 그쳤고, 5대 수출대상국 중 유일하게 수출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계류 수출은 96.7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6.3%나 줄면서 대분류 10대 품목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제품, 섬유, 철강금속의 대중국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 9.2%, 7.3% 줄었다.

대중국 수출부진으로 기업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나, 중국내 환경보호와 도시환경 정비, 소비수준 제고로 틈새시장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KOTRA(사장 오영호)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중국내 화력발전소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쓰이는 탈질설비, 에너지절감형 건물 신증축, 지능형 교통망 도입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이 한국산 부품기업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중산층 이상 소비자에게 한국산 유제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라고 전하며, 중국의 틈새 유망시장을 제시했다.

중국정부가 60메가와트(MW) 이상 화력발전소에 대해 탈질설비 장착을 의무화하면서 탈질제와 설비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부 대형 발전소는 탈질제를 자체 생산하지만, 지방 발전소는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최근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탈질제 신규 수요는 2014년까지 대폭 증가하고 이후에도 교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건설부에 따르면, 중국 건물 총 면적의 1/3인 130억㎡가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의 개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때문에 최근 건물 공조시스템용 에너지 절감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산업용 에어컨 전문기업인 맘모스 에어컨(Mammoth Aircon)이 낙찰받은 안지(安吉)상회건물 공조장치와 시스템 효율화 프로젝트에 국내기업이 서브컨트렉터로 참여를 검토중이다.

중국내 스마트 시티건설도 붐을 이루고 있다. 26개 도시가 스마트 시티 건설계획을 밝히는 등 현재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연 시장규모는 24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화동지역에서는 장쑤성 난퉁시의 쑤퉁(南通)과학기술산업원과 안후이성 벙부(蚌埠)시 신도시가 유비쿼터스 시티를 조성중이며, 국내 D사는 쑤퉁(南通)과학기술산업원의 스마트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 참가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중소도시의 요금징수 자동화시스템(AFC) 도입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E사는 후베이성 우한시 교통국에 노변기지국(RSE) 단말기 납품을 추진중이다.

중국내 차량 보유수가 1억대를 돌파하고, 차량의 질이 고급화되면서 배터리, 공기정화장치, 스파크 플러그, 브레이크 패드 등 교환주기가 짧은 수입산 A/S부품 수요가 많아졌다. 한편,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들이 차량고급화를 위해 한국부품 수입을 늘리면서 한국산 카시트, 에어백, 실내등의 인테리어, 안전제품, 전자제품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예 한국기업과 협력해 부품사를 세우고자 하는 중국 완성차 기업도 생겨났다.

소비수준 제고와 중국내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입 유제품이 특수를 맞았다. KOTRA 상하이무역관이 고급 수입유통매장 씨티수퍼(City Super)에서 개최한 ‘한국제품 판촉전’에서 유제품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인기를 끌었다. 위생·건강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산 유제품이 신선식품 수출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신속 통관시스템을 지역별로 구축하는 것이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KOTRA 김상철 상하이무역관장은 “중국정부가 환경설비 확충, 도시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부양과 환경정비라는 두 가지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새롭게 창출되는 틈새시장을 눈여겨보고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