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을 찾아서- 곰샬(Gomshall) 과 세어(Shere)

바람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 1
김지호 | 입력 : 2008/08/11 [10:58]
교회에 다녀온 뒤나 늦잠을 잔 후 남은  휴일의 반나절에 나들이 여행이나 떠나 보자
요즘 기름값이 장난도 아니지만 시간이 어정쩡하니 하니 가까운 등잔밑이나 찾아 볼까?
 
체싱톤(chessington)에서 레더헤드(leatherhead) 를 지나 도킹(dorking)가는 a24 도로가 시원하니 한번 달려보고 도킹에서 길포드(guildford) 방향으로 a25 도로를 타고 곰샬(gomshall)을 지나면 바로 세어(shere)라는 곳이다.

 
[뉴몰든에서 도킹 경유시 약22마일-뉴몰든에서 약25분 구글 약도 
 


▲  튜도(tudor) 스타일의 집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세어(shrere) 마을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여기가 세어(shere)다.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오래된 마을이다



▲  전형적인 튜도스타일 고가옥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전에는 안틱숖(antique shop) 이었던 것 같은데... 집 자체가 안틱이다.
 


▲  세어 의 거리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안틱 차도 놀러 왔고...

 

▲ 세어 마을 어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자전거도 놀러 왔다.
 

 
▲   마을에 있는 white horse (백마) 라는 이름의 펍 (pub)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벽걸이화분(hanging basket) 에 만발한 꽃이 운치를 더해 주지만  꽃향기에 홀려서 무전취주(酒) 하면 채워버린다 - 마당 가운데 있는 것은 양손과 목을 채우는 칼이다.


 
▲   교회가 보이는 거리에 주차한 침식이 가능한 이동식 카라반 차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안틱수준으로 오래된 모델의 카라반(caravan)차 - 아름다운 거리에 노란 꽃이 피었다.



▲  수백년된  교회와 긴잠을 주무시는 마을의 원로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재림의 날 주님을 맨 먼저 뵐수 있도록 교회에 묻히는 것은 크리스챤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  1, 2차 대전에서 전사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위령탑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조국과 마을사람들은 그대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   산자의 집과 죽은자의 집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산자는 땅위에 집을 짓고 죽은자는 땅아래에 짓지만 서로 어울려 지내는 가까운 이웃이다.
 
▲  햇살이 비치는 교회 단상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착색유리(stained glass) 창이 햇살을 받아 내부를 밝히고 있다.- 나는 빛이요 곧 생명이니라.

 

▲  교회벽에 새긴 전사자 명단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 정도라면 그때 살았던 자가 죽었던 자를 오히려 부러워 하지 않을까?  어차피 지금은 다 죽었는데...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1270 년 부터 기록된 세어(shere) 지역의 목사 명단. - 참으로 징한 사람들일세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아무도 없는 교회 문에 붙어 있는 '문 닫아 주세요' 라고 써 있는 안내문
 
내용인즉 - 우리가 문을 열어 놓는 정책에 대해 최근에 새들이 이득을 취하려 했다고 함
 
 
 
 
 
 
 
 
 
 
 
 

 

▲  옛날식 펌프가 아직도 그대로 있는  교회 옆에 있는 집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목마른자 다 내게 오라- 혹시 목사님 댁이 아닐까?

 

 
▲   옆마을 곰샬로 가는 길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제 좀 출출해 지는데 지나 왔던 옆마을 곰샬(gomshall)로 다시 가볼까나?

 

▲   곰샬(gomshall) 마을 어귀에 있는 안틱 숖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오래된 마을에는 대개 안틱숖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잘만 건지면 로또 당첨이지만 초보들은 대체로 꽝이죠. 
 
 
안틱숖에서의 가장 흔한 선문답
 
가장 흔한 질문: how old is it? (얼마나 오래된건가요?)
가장 흔한 정답: it's not very old but quite old. (아주 오래된것은 아니나 꽤 오래됐다.)
가장 흔한 반응: oh, i see. ( 아, 그렇군요.)

 

▲   곰샬의 명소 곰샬  방앗간 ( gomshall mill)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목적지인 곰샬 밀(gomshall mill)이다. 오래 전에는 방앗간이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겸 찻집이다.
2 코스 식사에 8.95 파운드라고 써 있지만 절약 모드(saving mode) 인 오늘의 목적은 이것이 아니고...

 

▲   당신의 현명한 선택, 크림 티 ( cream tee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정답은 바로 이거다. 크림 티 (cream tea). 
헌데 이게 뭐지?  잉글리시 티에 우유 대신 크림 넣어 주나? 그렇지만 차 한잔에 뭣이 이리 비싸지? 잘못 왔나 보다.


 
▲  곰샬밀 내부 전경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글쎄, 일단 한번 들어와 보시라니깐요. 
어, 분위기는 일단 좋네. 그미하고 올걸...



▲  방앗간 물레방아가 있던 자리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고것이 시도 때도 없이 방아를 쪄싸서 아주 오래 전은 아니지만 꽤 오래 전에 물레를 떼내는 수술을 했단다.  지금은 속절 없는 물만 쏟아지고....
 
으흠,  이곳의 역사를 살펴보면.... (배 고프고 공부하기 싫으신 분들은 다음 칸으로 넘어가셔도 무방함)

현재의 이 방앗간 건물은 17세기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1086년에 발간된 doomsday book에 이 방앗간이 기록되어 있다. 그 책에는 이 gomshall 마을이 gomesalle 로 표기 되어 있고 정복자 윌리엄( william the conqueror )의 지배하에 있었다. 책자에 기록된 당시의 자산은 이렇게 되어 있다 (1 mill worth 3s 4d, 20 ploughs, 3 acres of meadow and woodland worth 30 hogs : 3s 4d의 가치가 있는 방앗간이 하나 있고 20 폴로우-전답 단위인 것 같음, 30마리 돼지의 가치가 있는 3 에이커의 목초지와 삼림 *해석은 런타에서 책임 못짐). 1380년의 인두세 (poll tax) 에는 267명이 기록 되어 있음 방아는 1950년대 까지 찧었음


*doomsday book: 일명 book of winchester 이고 정복자 윌리엄을 위해 조사 된 survey 책자로서 지금의 인구 센서스 조사서와 비슷한 대단한 자료임. 윌리엄은 자신의 사람들을 전국으로 보내어 각 땅과 가축등의 소유자 현황과 가치를 조사시켰음

 자 이 정도로 수업 끝! 식사 시작!



▲ 크림 티(cream tea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우리네 새참 같은 것이 영국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이다. 커피나 티와 함께 스콘등의 빵을 같이 주는데 이곳은 cream tea 라고 해서 따뜻한 스콘에 발라먹는 크림과 잼을 준다. 이렇게 해서 2.45 파운드라니 정말 괜찮다.
 


▲ 크림스콘 만드는 법    ©런던타임즈 londontimes
 
크림케이스 뚜껑에 먹는법이 그려져 있다. 반을 쪼갠 스콘에 잼을 바르고 크림을 잔뜩 얹어서 스콘뚜껑을 덮고 먹는다. 배고프고 급하다보니 잼보다 크림을 먼저 발랐다고 ooo에게 혼났는데 뚜껑덮고 뒤집으니 똑같길래 전세를 역전 시켰다.- 역시 머리는 모자만 쓰라고 있는게 아니야.

 

▲   스콘 사리 추가요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너무 맛있고 잼과 크림이 남아서 스콘사리 하나 더시켰더니 잼과 크림도 같이 나왔다.
역시나 숨은 바가지가 있나보다 하고 불안했는데 추가는 1파운드 란다.- 너무 아름답고 행복한 오후가 되었음.
 


▲  곰샬밀의 주소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다음에 또 오려면 주소를 봐 놔야지. goose green (암커위네 뜰)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자 이제 배도 찼으니 길포드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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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템즈 2008/08/12 [19:36] 수정 | 삭제
  • 한 폭의 수채화같은 여행기 입니다.
    몇 번 읽어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신춘문예에 응모해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