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지식인,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 출간

런던타임즈 | 입력 : 2014/05/16 [08:30]

당신은 방금 유방암 X선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받았다. 의사는 이 검사가 90퍼센트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당신은 유방 절제수술을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 ‘90퍼센트의 정확도’를 가진 검사 결과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수술 자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당장에라도 끔찍한 암 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이렇다. ‘양성’ 결과가 나왔어도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을’ 실제 확률은 91퍼센트나 된다. 어떤가? 아직도 가슴을 잘라내야 하는 이 위험한 수술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의미심장한 결과를 초래하는 중대한 결정에 직면한다. 점심 메뉴 같은 사소한 결정은 우리 인생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수술을 할지 말지, 투자를 해야 할지 말지 같은 중대한 결정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 번의 선택으로 당신의 삶이 완전히 바뀔 수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데이터 홍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내가 얻은 정보는 과연 ‘사실’인가? 어떻게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을까? 누구의 조언을 신뢰해야 할까? 세계적인 스타 경제학자이자 ‘가디언’이 선정한 ‘영국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노리나 허츠는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를 통해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린 선택 앞에서 자율적인 의사결정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방금 당신이 내린 그 결정은 정말 당신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누군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라 말한다. 그리고 단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때론 어리석은 결정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결정을 조종하는 ‘선택 설계자’들의 교묘한 함정을 파헤쳐 나간다.

행동과학부터 심리학, 경제학의 최신 연구들을 총 망라한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는 비합리적인 인간이 저지르는 ‘생각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서 더 나아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오늘날 디지털 사회의 문제점들을 짚어내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가로막는 다양한 실체를 공개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똑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수많은 연구와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명료하게 설명한다.

당신이 정치인이든, 사업가든, 전문직 종사자든 간에 이제는 의사결정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할 시간이다. 타인의 지시를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자신의 직감에 의문을 제기하라. 그리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과 마주하라! 스스로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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