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67%, ‘한국 안전 불안해’

런던타임즈 | 입력 : 2014/05/19 [09:07]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가 도래하자마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외국인 관광객 3,187명이 방한을 취소했다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발표에 이어, 실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의 안전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10명 중 6~7명은 한국의 안전을 불안해 한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 www.cosmojin.com)이 운영 중인 국내 최초의 외국인 설문조사 기관인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총 10일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32명을 대상으로 면대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156명)가 한국 안전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한국 여행의 안전도를 상 중 하로 묻는 질문에서도 과반수 이상인 64%(148명)가 안타깝게도 하(下)라고 응답했다. 이는 이번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2호선 충돌 등 안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한국의 안전 수준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요소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결과는 여행 전과 후가 상이하게 달라 주목된다. 여행 전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낀 불안감에서는 49%(114명)가 북한의 도발을 우려한 ‘전쟁가능성’이라 답했다. 다음으로 안전사고 25%(58명), 도난 14%(32명), 언어 9%(21명), 기타 3%(7명)의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한 후에는 안전사고가 57%(127명)로 높아지고, 전쟁가능성은 16%(36명)로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사고 우려 부분에서는 조사 대상의 44%(102명)가 위급 상황 시 필요한 안전 사인보드의 부재를 1순위로 지목 했으며, 다음으로 관광지 내 전문 안전 인력 배치 부족 28%(66명), 낙후시설 18%(42명), 어두운 조명8%(19명), 기타 1%(3명)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안전에 있어서 시급한 개선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많은 응답자들이 사인물을 통한 신고 방법의 친절한 안내와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로 제시했다. 또한, 실제 문제 발생시 관광 경찰에게 도움을 받긴 했으나, 출동에서 문제 해결까지 소요된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 정명진 대표는 “외국인 관광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방한 외국인들이 한국 안전에 불안감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등 빠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모진 관광 R&D 연구소는 올해 초 출범한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문 설문조사 기관으로, 외국인 관광객 의식 및 행태, 국내 관광 산업 분석 등을 실제 현장을 기반으로 생생하게 제공하여 관광 업계 관계자 및 유관 기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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