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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영국 부동산 시장
 
김지호 발행인
 

영국의 부동산시장이 뜨겁게달아 오르고 있다. 주택가격은 이미 지난 상반기 말 전년대비 12%나오르면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한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상승폭은 지역별로 많은 편차를 보이며 시장은 주로 런던과 주변지역들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 런던의 집값은 지난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6%나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평균주택가격이 40만 파운드(약 7억원)를 넘겼다. 이는 2007년 최고점에 비해 무려 30%나 높은 수치다. 영국 통계청에 의하면, 런던과 동남부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의 평균 상승률은 6.4% 정도로서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급등세에 대해 수요자들이 ‘해도 너무 했다’며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당분간 주춤할 것이라는전망도 있지만, 주택시장에는 매도자 주도의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BC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턱없는 가격을 제시하던 구매자들이이제는 적절한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다”는 런던의 부동산중개업체 ‘고기는물이필요해(Fishneedwater)’ 이사의 말을 전한 바 있다.

 

경기에 불을 붙인 부동산 활성화 정책

 

부동산 활황은 작년 초부터 회복 조짐을 보였던 경기에 불을 붙이는 활성탄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영국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5월까지의분기 실업률이 4월까지의 6,6%에서 더 떨어져 6.5%로서 근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지표는 영국인 남성의 78%, 여성의 68%가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평균 73% 이상의 고용률을 유지하고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트리플 딥의 공포에 시달리던 영국 정부는 2013년말 하반기에 경기진작을 위한 과감한 주택 구매지원(Help to Buy)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5%의 보증금만 있으면 정부가 집값의 20%까지 무이자 대출을 해 주고 나머지 75%는 금융기관이 대출을해 주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모든 주택으로 대상을 확대했고 금액도 최대 60만 파운드까지로 늘렸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건설업과서비스업 등 연관산업들의 상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코틀랜드의 경우엔 집을 지을 벽돌이 모자라는사태가 생기기도 했다. 그에 힘입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0.8%로서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년 이래 가장 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박차를 가하는 법인세 인하 정책

 

영국 정부는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부동산 정책과 함께 공격적인 법인세 인하 정책도 추진해오고 있다. 작년에 24%였던 법인세가 G7국가들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는 21%로인하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영국이 기업활동에 열려있다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년에는 법인세를 20%로 더 낮추겠다”고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영국 정부의 법인세 인하 정책에 따라 자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하려는 미국을비롯한 외국기업들이 영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또 본사를 영국에 두어도 영국 외에서 올린 매출에 대해선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도 외국기업들에겐 대단히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자료는없지만 세계적 보험그룹 에이온, 석유 시추업체 엔스코, 케이블방송리버티,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피 등의 내노라하는 미국 기업들이 영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기업의 합병 또한 본사 이전을 목적으로 한 편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미국의제약회사 애브비가 영국의 샤이어를 인수한 것이나, 미국의 유아용품 업체인 데스티네이션 매터니티가 영국의마더케어의 인수 합병에 눈독을 들이는 것도 그러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자 미국정부는 발끈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세금체계를 교란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입법조치를 해야 한다고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법인세가 39.1%에 달하는 미국에비해 21%로 절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영국으로의 이전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이 지난해 말 발간한 보고서에 60여개의다국적 기업들이 영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0억 파운드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려되는 부동산 버블

 

한편 이러한 외국기업들의 이전 러시도 런던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런던의 주택과 건물들에 투자하려는 해외자금이 대거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지나칠 정도로 급격히 과열되는 부동산시장을 제대로 제어하지 않으면 거품붕괴로 이어지고, 또다시 경기가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에 따라 영국중앙은행 마크 카니 총재는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가파른 집값 상승, 6%대로 실업률 저하, 4%대의 건실한 경제 성장률을 고려할 때 0.5%대의 초저금리 시대는오래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금리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5월까지 1.5%였던집값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이 6월에 1.9%로 급격히 오르기는했지만, 아직도 금리를 인상하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하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동산 과열을 식혀줄 방안으로 대출규제, 주택 구매지원(Help to Buy) 금액의 한도 축소, 투기목적의 외국인 소유권제한등의 방안들이 거론되지만, 어느 것도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과열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30년 동안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집을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런던의 경우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해외부호들의 자금유입이 기름을 부은 격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공급을충실히 늘려 나가야만 과열을 막고 버블의 붕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기사입력: 2014/08/05 [14:06]  최종편집: ⓒ 런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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