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개 메이저 은행에 긴급 구제금융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
김형국 | 입력 : 2008/10/13 [20:20]
영국 정부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메이저 은행인 rbs, hbos, lloyds tsb에 370억 파운드를 긴급 수혈하는 구제금융 조치를 발표했다. 


▲ ©런던타임즈 
지원 액수는 rbs 200억 파운드, hbos 115억 파운드, lloyd tsb 55억 파운드에 달한다. 지난 주 금융당국에 70억 파운드를 요청했던 barclays는 65억 파운드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rbs 의 ceo 프레드 굳윈(sir fred goodwin), hbos의 회장 데니스 스테븐슨( lord dennis stevenson)과 ceo 앤디 혼비(andy hornby) 등은 사임할 예정이다.

이로서 hsbc를 제외한 국가 자금이 투입되는 영국의 3개 메이저 은행들은 민간은행으로서의 실질적인 위치를 상실하게 되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에 대한 국영화 조치이다.

그러나 정부는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의 대가로 은행들에 관선이사를 투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결권이 없는 preference share 라는 형태의 주식을 우선적으로 구입하고 향후 은행들이 일반 투자자들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 일반주식인 normal share을 사들일 예정이다.

지난달 브라운 수상의 독려로 lloyd tsb 와 hbos의 합병 안이 합의 되었으나 hbos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난관에 봉착하자 긴급수혈의 필요성이 증대 되었다. 

양 은행은 합병 논의는 아직 유효하다고 발표했으나 조건들은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hbos의 주주들은 당초 0.833 lloyd tsb의 주식을 받는 것으로 결정 되었으나 0.605 주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이번의 기록적인 구제 금융조치로 인해 지난주 21.1%의 급락을 기록했던 증권시장은 10월 13일 월요일 오전 ftse 100 지수가 약 180 포인트 (4.6%) 오르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운 수상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믿음과 신뢰를 잃었다면서 조정된 개입을 통해 이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의 조치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기업금융과 모기지 등의 개인금융을 정상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파격적인 링게르 주사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은행들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부담은 고스란히 납세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기에 브라운 정부는 정치적 사활을 걸고 일대 모험을 강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파리에서 열린 15개국의 유럽정상들의 모임에서 브라운 수상은 유럽 정상들에게 영국이 이번 주초에 발표한 50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경제회생안과 유사한 대책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한바 있다. 

유럽각국들은 영국의 지원현황을 지켜보면서 유사한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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