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에 접어든 영국경제..."실업자수만 182만명

기울어지는 브리튼호
김형국 | 입력 : 2008/11/13 [03:10]
영국경제가 극심한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내년은 영국경제의 혹한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의 머빈 킹(mervyn king) 은행장은 내년도 경제는 2% 정도까지 수축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기후퇴가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자율을 0% 까지 낮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이자율을 전례 없이 파격적으로 1.5%를 낮춘 3%로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이자율을 2%대 까지 조속히 낮추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의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해 1%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통계청에 의하면 지난 3/4분기의 실업자수는 9월에 비해 14만 명이 늘어난 182만 명으로 5.8%를 기록하며 1997년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발표는 버진미디어(virgin media) 등의 5000명 감원 발표에 이어서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200만 명을 돌파하고 2010년에는 실업자수가 3백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고용시장은 경기변화에 대략 6개월 정도 늦게 반응을 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실업률의 상승은 이미 경기 침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고 그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든 브라운 (gordon brown) 수상은 경기 부양을 위해 세금인하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보수당은 일거리가 없어진 피고용자를 3개월간 데리고 있을 경우에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세 부분을 2500파운드까지 감면해 주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경제회생을 위한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으나 하강하는 경기는 좀처럼 회생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여행업체 엑셀과 레만 브라더스의 부도 및 버진미디아의 대규모 감원과 대형 은행들의 구제금융사태 등 빙산과 같은 잇단 악재에 부딪힌 브리튼호의 선체가 이미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보수당 출신의 전 재무상 케네스 클락(kenneth clarke) 은 2009년에는 자신의 생애에서 처음 겪는 극심한 불황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영국이 녹아 내리기 직전의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소비자지출이 급격히 감소되면서 일반 소매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영국국민들과 한인동포들은 혹독하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빙하기에 몸집이 큰 동물은 살아남기 어려운 법이다. 필요하다면 동면도 가능한 민첩한 포유류가 되어야 혹독한 겨울이 지난 후 따듯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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