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살전쟁 놀음 당장 집어쳐라

이스라엘이 하면 전쟁이고 히틀러가 하면 홀로 코스트 인가?
이종태 박사 | 입력 : 2009/01/05 [23:57]
이종태 교육학 박사
이오덕 선생이 젊으셨을 때 쓴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라는 책이 있다. 경북 산촌 학교의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당시 교육현실과 아이들의 삶에 관하여 선생의 생각들을 진솔하게 기록한 글들로 기억하고 있다.
 


새삼스럽게 이 책을 떠올리는 이유는 개구리나 작은 야생동물들에 대하여 까닭없이 잔인하게 구는 아이들의 생명경시 습성을 걱정하시던 대목이 생각나서이다. 선생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셨던 아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충청도 두메산골에서 자랐던 나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회초리를 가지고 개구리나 뱀을 죽인 적이 있기에, 대학시절 그 글을 읽을 때 뜨끔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요즘 이스라엘이 하는 짓이 이런 격이다. 아무 힘도 없고 악의도 없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여 세계 최강의 공군기와 탱크를 동원하여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지상군을 투입하여 아예 섬멸을 할 태세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이미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까닭도 모른 채 죽고 다치는 아비규환을 겪고 있다. 그 옛날 내 회초리에 죽어간 풀섶의 선량한 개구리들과 같이...이건 전쟁이 아니라 한낱 무력한 존재들을 향한 잔인한 학살 놀음이다.

이 학살 놀음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의도를 알고는 더욱 분노를 토하지 않을 수 없다. 외신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 집권당은 다가오는 총선을 겨냥해 이 일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부시가 그랬듯이, 인기가 떨어진 이스라엘 집권당도 전쟁을 일으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염병할! 몇놈들의 권력 연장을 위하여 무고한 수만명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다니, 인면수심도 이보단 나으리라.

물론 이스라엘은 하마스라는 눈엣가시같은 존재를 제거한다는 명분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하마스란 누구인가. 그들은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합법적으로 선택한 집권 세력이다. 그들을 무력으로 제거한다는 것은 곧 팔레스타인 민중 전체를 지구에서 쓸어버리겠다는, 그야말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발이고 만행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이라크 국민들이 뽑은 후세인 대통령을 자기들 말을 안듣는다고 거짓 이유를 들어 미국민까지 속이고 억지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 이라크인들을 학살한 부시와 똑같이 말이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땅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원혼들의 절규를 누가 받아낼 수  있을까.

강인한 민족성과 탁월한 가정교육으로 세계인들로부터 칭송받는 유대민족의 이면을 보면 본래부터 어찌할 수 없는 침략적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믿음의 조상으로 떠받드는 구약성서의 아브라함은 야웨신으로부터 장차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받을 것을 약속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유대민족은 이집트에서 대민족을 형성한 후 40년 동안 고난의 행군을 거쳐 기원 전 14,5세기 경에 가나안 땅에 진입한다. 가나안 땅이란 바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땅과 이스라엘 땅을 가리킨다. 당시 그 땅은 결코 무주공산이 아니었다.
 
지금 이스라엘군의 첨단 병기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족의 조상들이 터잡고 살고 있던 땅이었다. 말하자면 모세와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왔다는 것은 실인즉 남의 땅을 무자비하게 침략해 점령했다는 것이다. 유일한 명분은 백여 년 전에 자기들이 믿는 야웨 신이 자기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야곱에게 약속한 땅이라는 것이었다.

본래 야웨 신의 계획은 그 땅의 원주민들을 싹쓸이하여 없애고 유대민족만 호젓하게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물론 선민의식이 투철한 유대민족이 아랍민족과 섞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싸우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게 되었다. 그러기를 천년. 그러다가 예수 탄생 이후 로마군에 의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이 초토화 되고나서 유대민족은 세계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2천년의 방랑이 시작된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땅은 다시 아랍인들의 차지가 되었다.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은 2천년의 유대민족 방랑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승전국들은 전후 처리 방안 가운데 유대민족에게 국가 설립의 기회를 약속하였고 결국 옛 조상들이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 땅을 다시금 보금자리로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3천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 땅은 빈 땅이 아니라 이미 눈 시퍼렇게 뜬 주인들이 있는 땅이었다!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어느날 갑자기 살던 땅에서 쫒겨나 갑자기 난민이 되었다. 이들이 누구인가. 바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난민, 아니 국민들이다.

성서가 무엇을 말하든, 유대민족이 믿는 야웨 신이 무어라고 말하든 간에, 유대민족이든 팔레스타인 민족이든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삶은 똑같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기구한 운명을 나누고 있는 이들에게 유일하게 열려있는 길은 상생을 모색하는 것밖에 없다. 언제까지 죽이고 죽는 싸움의 행진을 계속하며 세계인들에게 제3차 대전의 불안감을 안겨줄 것인가. 그런데, 하물며 정권 연장을 위하여 명분없는 학살전쟁놀음을 벌이다니...

아마도 진정 신이 살아있고 세계인들의 양심이 죽지 않았다면, 이러한 비인도적 만행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게 다시 한 번 수천 년의 방랑을 하고 싶지 않느냐는 준엄한 꾸짖음이 있지 않을까?
 
 
                   [ 본보 제휴사: 신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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