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영국에서 영국인을 차별하다니

영국 근로자에 대한 차별에 항의하는 이색 스트라이크
김형국 | 입력 : 2009/02/04 [13:11]
 
영국의 일자리에서 영국의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항의하며 사흘간 이어진 정유산업의 이색적인 스트라이크가 해결될 가능성이 열렸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게 된 것이다. 

프랑스계 정유회사인 토탈 (total)이 링콘셔(lincolnshire)의 린드지(lindsey)에 hds-3 라고 하는 새 유니트를 건설하는 2억 파운드 상당의 입찰에서 이태리 회사인 irem이 낙찰을 받았다. irem은 이 공사에 자기들의 인력인 이태리인들과 포르투갈인들을 쓰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영국인 근로자들이 차별을 받았다고 하면서 스트라이크를 일으켰고 이들에게 동정하여 일어난 에너지 업계의 스트라이크가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토탈은 이 입찰은 영국업체를 포함한 공정한 과정을 거쳐 irem에 낙찰되었으므로 영국 근로자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의 거래로 직접적인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irem에 의해 고용되는 근로자들은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의 지역관인 버나드 맥콜리 (bernard mcauley)는 지난 금요일 링콘셔에서 열린 집회에서 숙련된 영국인 미취업 인력이 충분히 있으며 그들이 그곳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gmb(가스노조)의 지도자들이 고든 브라운 수상에게 건설 산업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상실 대변인은 수일 내에 건설산업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하면서 영국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찰계약은 이전에 건설부문의 인력이 부족할 때 이루어 진 것이며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하면서 영국 근로자들을 옹호했다.

시위자들은 고든 브라운 수상에게 영국의 일은 영국의 일꾼에게 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고 브라운 수상은 다보스(davos)에서 열린 세계경제 포럼에서 사람들의 걱정을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중재위원회인 acas의 중재로 양측은 월요일인 2월 2일 부터 그림시(grimsby) 인근의 호텔에서 대화를 가졌고 화요일에 결론에 이른 중재안을 노조 지도자들 및 시위자들과 수요일 아침부터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acas 측은 발표했다.   

중재안은 문제가 된 200개 일자리의 반을 영국 근로자자에 주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소식통에 의하면 자세한 내용 중에는 함정이 숨어 있으나 노조 간부들은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중재안이 전해지자 스트라이크 위원회 멤버인 필 화잇허스트 (phil whitehurst)는 화요일 린드지 플란트 밖에 집결한 시위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의 시위가 오히려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하여 외국 노동자들에 대한 반감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단지 영국 근로자들이 영국 공사현장에 참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알쏭달쏭한 주장을 하였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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