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영국동포들의 3·1절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는 만세! 만세! 만만세!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9/03/02 [10:36]
 
3·1 만세운동 90주년을 기념하여 2월 28일 재영한인회관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한인사회에 아직도 봄이 찾아오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으나 격조 있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만세!]에 동참하기 위해 입소문을 전해 듣고 용기를 내어 찾아 온 한인들.
 

▲  이번 달에 새로 총영사직을 맡은 이원우 총영사.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얼어 붙은 마음의 빙점을 녹여서 재영한인들이 서로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는 인삿말로 시작하여.....


▲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원수를 사랑할 것을 권하시는 권용중 목사.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일본도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면서 용서하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없다는 뜻깊은 말씀으로 모인 이들의 가슴을 덥힌 후....
 

▲  어르신들의 선창으로 만세 삼창.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뜨거운 열기를 뿜어 내며 < 대한독립만세! 대한민국만세! 재영한인만세! >


▲ 마무리 말씀을 하시는 노인정  고문 조남운 어르신.    ©런던타임즈 londontimes

내년에는 모든 한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기도하신다는 말씀으로 안정을 되찾은 후.....


▲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해 주신 노영하 어르신 - 도대체 연금을 얼마나 타시길래?   ©런던타임즈 londontimes

해방되는 것이 화합이라는 알쏭달쏭한 말씀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한겨울인 한인사회에 설중매(雪中梅)가 핀 것이다.



                       <준비하였으나 보낼 수는 없었던 초청장>

 
존경하는 재영한인 여러분께 올립니다.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을 쟁취하는 원동력이 된 삼일만세운동이 있은 지 올해로 꼭 90년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독립된 국가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일제에 맨몸으로 맞서며 피를 흘리신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영한인 여러분.

비록 우리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국에서 떠나 영국 땅에서 살고 있지만, 세계 각국들과 당당히 겨루는 독립국가인 우리들의 조국이 있기에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떳떳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비근한 예로 독립된 국가를 이루지 못한 팔레스타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들의 선조들의 피가 얼마나 고귀한 유산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그날에 삼천리 방방곡곡에 힘차게 울려 퍼진 함성을 증언하실 수 있는 분들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고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재영한인 노인들은 그 날의 뜻을 기리고 일제의 총칼에 희생당하신 선조들께 묵념을 드리고자 하는 바램을 갖고 있으나 불행히도 올해는 재영한인들을 모두 한마음으로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이 없기에 부득이 우리 노인들이 조촐하나마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사정에 쉽지 않으시겠지만 이날만큼은 한마음 한뜻으로 그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자 하오니 부디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영한인 노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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