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한인 여러분께 고합니다.

재영한인사회에 새봄이 깃들기를 바라며...
김지호 | 입력 : 2009/03/09 [13:13]
 
재영한인 여러분께 올립니다.

회장선거의 후유증으로 인해 촉발된 갈등과 반목이 그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빠져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고 있음은 실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후보로 나섰던 관련 당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인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당한 절차에 따른 경선을 통해 선출된 회장이어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재영한인사회에 대한 대표성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저는 그러한 경선을 이루기 위해  맨몸으로 맞서왔습니다.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잘못된 전례를 남길 수 없다는 신념으로 옳다고 믿어 온 길이었기에 험난하고 긴 여정에서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으나, 평행선을 달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는 자책감을 느끼며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4월초 대통령의 방영을 앞두고 한국의 언론기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분열된 재영한인들의 모습을 고국의 동포들에게 보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어떠한 정당한 명분도 분열을 미화 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재영한인 여러분,

이제 저는 사즉생의 심정으로 제가 먼저 내려 놓음으로써 단결과 화합의 물꼬를 트고자 결심하였음을 원로 분들과 한인 여러분들께 고하고자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치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제 자신을 먼저 죽이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재영한인 노인분들이 주최한 3·1 절 행사에서 용서와 평화의 참된 가치를 재발견한 저는 이러한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미흡한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허탈감과 실망을 드리게 되어 엎드려 사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이제부터 저는 4만 한인 중의 하나로 돌아가지만 언제나 억울한 약자의 편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 드리고자 합니다.

그 동안 본의 아니게 저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드리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끝으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선거 관련 소송 건이 원만한 합의를 바탕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자체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될 한인회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지호 드림.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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