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바마 돌풍 승부원점

국제부 | 입력 : 2008/01/29 [23:53]
미국 대선의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오바마는 26일(현지시간) 개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55%의 득표율(29만여표)로 27%(14만여표)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을 제쳤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4년 전 이곳에서 승리했던 존 에드워즈는 올해는 18%(9만여표)여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나 향후 경선 완주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오바마의 55% 득표율은 지금까지 실시된 민주당의 4차례 경선에서 최고의 기록으로, 흑인 유권자가 50%가 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표심이 오바마의 대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의 절반 정도가 흑인이었으며 이 가운데 5명중 4명은 오바마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는 뉴햄프셔와 네바다주에서 연거푸 힐러리에 2연패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흑인 표심를 앞세워 승부를 다시 원점(2승2패)으로 돌렸다.

즉 오바마 입장에서는 꺼져가던 변화의 돌풍을 재점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반면 힐러리는 대세론에 적지 않은 타격을입게 됐다.

이처럼 오바마와 힐러리가 2승2패를 기록하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대선 후보 결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다음달 5일 "슈퍼 화요일" 동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러나 p통신은 "슈퍼화요일"에 미국의 22개주에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등이 실시되지만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뒤이어 실시되는 텍사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주의 프라이머리의 중요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슈퍼화요일" 동시 경선에서 힐러리-오바마 두 후보가 1,700여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을 사실상 양분할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확정짓기까지는 더 많은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한편 공화당 후보들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 전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승리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시간, 네바다주 경선 승자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의 선두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그동안 경선 초반전을 사실상 포기하며 플로리다 승리에 선거역량을 총집중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선두권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실시된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흑인표 뿐만 아니라 젊은층.고학력자.부유층 등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어 대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미국 내 유력 언론들이 참여한 내셔널 일렉션 풀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경선 참가자 1천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 이 같이 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경선 참가자 가운데 남성이 39%, 여성이 61%였다.

오바마는 남성은 물론 여성 유권자 54%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에 지금까지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줬던 여성표 가운데 힐러리표는 30%에 불과했다.

또 이번 프라이머리 참가자 중 흑인이 55%, 백인이 43%였다.

흑인 유권자 가운데 78%가 오바마를 지지하고, 19%가 힐러리를 지지했으나 백인 유권자는 40%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 36%가 힐러리에게, 24%가 오바마에게 각각 표를 던졌다.

흑인표는 오바마에게 집중된 반면, 백인표는 에드워즈와 힐러리가 양분한 것.

특히 오바마는 흑인 남성 80%, 흑인 여성표 78%를 가져온 반면, 힐러리는 흑인 남성 17%, 흑인 여성 20%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또 힐러리는 백인 남성표 28%, 백인 여성표 42%를 득표했고 오바마는 백인 남성표 27%, 백인 여성표 22%를 얻어 힐러리는 흑인표에서 오바마에게 크게 뒤졌으나 백인표에서 이를 별로 만회하지 못했다.

연령대별로는 오바마가 30세 미만 67%, 30~45세 미만 62%, 45~60세 미만 55%의 표를 얻은 반면 힐러리는 23~26% 득표에 그쳤고, 60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서는 힐러리와 오바마가 각각 35%, 38%로 비슷한 득표력을 보였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는 민주당원이 73%, 무당파가 23%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바마는 민주당원 표의 57%, 무당파 표의 42%를 차지했으나 힐러리는 각각 28, 26% 득표에 그쳤다.

또 오바마는 대졸자 및 대졸 미만 학력을 가진 유권자로부터 모두 53%의 지지를 받은 반면, 힐러리는 대졸자 26%, 대졸 미만자 28%의 지지를 얻었다.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