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생존세계 그 급소를 정조준하다"

<새롭게 하소서> 생명의 최전선 감각기관
최형선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05/16 [10:34]
우리에게 개똥벌레로 많이 알려진 반딧불이는 환경오염으로 좀체 찾아보기 힘든 곤충이 되었다. 2초에 한 번씩 빛을 내는 신기한 이 곤충은 짝을 찾을 때는 깜박거리는 속도를 지체하여 길게 빛을 낸다고 한다. 즉, 서로 빛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셈이다.
 
매미가 대낮에 울어 대는 것도 수컷이 암컷을 구애하는 소리라고 하고 암컷 나방이 향을 발산하는 것도 수컷을 유혹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렇듯 곤충 세계에서 짝을 찾는 일은 그들 생의 목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감각기관이 없다면 그들은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피부는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무려 5가지 감각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차가움과 따뜻함을 느낄 뿐 아니라 아픔도 느낄 수 있고 부드럽거나 거친 것을 느끼는 촉각도 있다. 마지막으로 압력도 느낀다고 한다.
 
너무 더우면 털을 눕히면서 땀구멍을 넓혀 땀을 배출시켜서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발산시키고 너무 추우면 털이 꼿꼿이 서서 땀구멍을 좁히게 된다. 그리고 직사광선을 쐬게 되면 멜라닌 색소가 피부 가까이 침착해서 자외선을 차단한다. 난 가끔 이런 신의 놀라운 설계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헨젤과 그레텔, 빨간 두건과 같은 재미있는 얘기를 적었던 그림 형제, 그들의 박물관은 독일의 카셀시에 있다. 그림 형제의 형은 야코프 그림이었고 동생은 빌헬름 그림이었는데 둘은 무척 우애가 좋았다고 한다. 그들이 초점을 두었던 것은 독일의 전래 이야기였다.
 
특히 여인숙 주인 아주머니가 여행객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그것을 정리해서 동화를 출간했으니 그게 바로 그림 동화였다. 백설공주도 그림 형제가 지은 동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소재는 모두 여인숙 아주머니가 제공했지만 그것을 가공하여 멋진 문학 작품으로 만들었던 것은 두 형제의 협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감각 중에도 상대와 어우러지고 공감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감각도 있는 것 같다.


 
▲ 조개를 발견한 고둥은 조개를 덮친 후 혀와 치설로 조개 껍데기에 구멍을 뚫고 소화액을 넣어 조개 속살을 녹여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갯벌은 서울의 4배에 달하는 넓이를 자랑한다. 갯벌에 사는 생물 중에 고둥이 있다. 이 생물은 갯벌에 사는 동물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다. 플랑크톤을 먹는 고둥부터 시작해서 초식성, 육식성 고둥까지 무척 종류도 다양하다.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가끔 구멍 뚫린 조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그것이 참 신기했는데 이 조개들은 실은 고둥의 습격을 받은 것들이다. 일단 조개를 발견한 고둥은 조개를 덮친 후 혀와 치설로 조개 껍데기에 구멍을 뚫고 소화액을 넣어 조개 속살을 녹여 먹는다고 한다. 생존을 위한 감각기관 중에 고둥의 혀와 치설을 소개한 것이지만 사실 우리는 살면서 생존을 위해 수많은 감각기관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 모키족이란 인디언이 살았다고 한다. 이 인디언들은 생존을 위해 사람과 짐승의 똥과 오줌을 먹는 훈련을 했다. 이는 전쟁으로 포위가 되면 굶주림에 직면하게 되므로 미리 똥과 오줌을 먹는 연습을 해서 비상 시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무리 더러운 똥과 오줌이라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 난 생물의 감각기관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뭔가 공감을 얻고자 했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visionic 컨설턴트
- tecoion 컨설턴트 / 강사
- ‘영문 technical writting 지침서’ 집필
- isis korea 번역 및 리뷰 담당
- ‘tesco design center’ technical writer역임
- brooks automation software technical writer 역임
- 臺灣, 日本, 싱가폴, 한국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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