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포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국화꽃을 바치며..

다시는 이런 슬픈 소식을 듣지 않게 해 달라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9/05/29 [02:53]
▲     재영한인회에 차려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빈소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진 서거! ]

고국에서 들려온 이 충격적인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만감이 교차하는 혼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던 고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원망할 수도 칭찬할 수도 없는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한다면 이 또한 극단적인 표현일까? 

승부사가 몸으로 뽑아 던진 핵폭탄 급 마지막 카드에 판단 중추가 얼어붙어 버린 격이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조국의 상황을 살펴보자.

그가 던진 카드에 담긴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는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던 지지자들에게는 성전이 되어가고 있다. 썰물처럼 빠졌던 진보의 물결이 다시 차오르고 있는 것이다.

보수의 방향타가 설정된 대한민국호의 항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동쪽을 향해 일방적으로 흐르던 궤도는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건전한 균형이 이루어 진다면 노 전대통령이 선택한 죽음의 의미는 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만 이용하여 대립을 부추기거나 또는 과잉대응으로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준동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우려가 된다.

설익은 논리로 좌우갈등을 조장하며 입지를 강화하려는 소위 386 논객들은 그 입을 닫고 화합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바깥 소리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영국의 동포들은 고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빈소를 마련하고 고인에게 국화꽃을 바칠 뿐 달리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처지이지만.... 

‘다시는 고국으로부터 이런 슬픈 소식을 듣지 않게 해 달라’ 

이 말은 동포의 소리이자 소박한 주문이다. 

내일이면 영원히 이승을 하직하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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