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여행사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없을까?

올해 하반기 중에는 TASF 제도의 시범운영이 가능할 전망
정지인 시민기자 | 입력 : 2009/06/11 [05:29]
▲ 간단하게 나오는 기내식     © 플러스코리아
 
 
세계적인 경제 침체는 모든 산업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행, 항공, 선박업은 경제 침체와 환율 폭등 이라는 겹쳐오는 악재로 숨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특히 중소여행업체들은 끝없이 빠져드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다각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언제쯤 경기가 호전돼 예전처럼 호황을 누릴지 장담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초 겨울, 나는 친구와 다음 방학이 되면 꼭 여행을 가자는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우리 집까지 파고 들어오는 경제 불황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환율로 인해 우리는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갈수록 바닥을 치는 경제 불황. 이 속에서 여행업 또한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았다. 빚만 없어도 부자라는 이 시점에서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은 점점 더 여행이라는 개념을 마냥의 꿈으로 생각게 되고, 국민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행사의 도움 없이도 외국으로 여행을 갈수 있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사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있다. 항공권 발권 수수료란 항공사에서 비행기 티켓을 판매한 여행사에게 티켓의 전체 판매액 중 일부(7~10%)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 관광공사 자료    © 플러스코리아
이는 정부의 관광객 집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여행은 지난해 5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 기록해 10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3.5%가 줄었다. 연도별 성장률도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참조)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4월 1일부터 여행사에 대한 발권수수료를 기존 9%에서 7%로 인하 하였고, 2010년1월부터 미국, 유럽과 같이 발권 수수료를 완전 폐지한다는 대한항공의 영업방침이 고지되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항공사 발권 수수료 폐지 제도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항공권 발권 수수료가 폐지되면 수수료의 비율이 전체수익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대형 여행사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전체 수익에서 50~80%를 차지하는 중소 여행사들은 존립자체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실례로 미국의 경우를 보면 발권수수료의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00년 말에는 미국 내 3만5천개 여행사의 30% 가량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발권 수수료가 완전 폐지되는 2005년 초에는 경쟁력이 취약한 여행사 대부분이 자연 소멸되면서 미국 내 총 여행사의 수가 2만개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발권 수수료가 폐지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항공권을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것이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기는 하지만, 항공권의 판매가 주 수입원이며 항공권 판매의 비중이 높은 여행사들의 반발이나 비협조로 인해 항공사와 여행사가 협력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변화 될 수 있으며 여행사의 지위가 약화되고, 수입원이 줄어들면서 국내여행사간의 과다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그나마 존립하고 있던 중소 여행사들은 대형 여행사들에 더욱 더 의존하는 구조로 여행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tasf(travel agent service fee)가 지난해부터 논의되고 있는데 넓게 보면 여행상담 및 수배, 항공 스케줄 상담 및 예약, 발권 등 여행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대해서 고객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지만 tasf에서 사용된 서비스 피의 개념은 항공권 예약 및 발권에 관한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발권 수수료 폐지에 따라 tasf를 위한 여행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는 iata코리아에 tasf 제도 도입을 위한 협조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였고, iata코리아도 tasf를 한국에 도입하기 위한 공식적인 업무를 본격화할 것으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에는 tasf 제도의 시범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기에 처한 여행사가 이 기회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인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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