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회의사당을 깔고 앉은 사람들

국회의사당 지붕의 굴욕
김형국 | 입력 : 2009/10/13 [11:02]
영국 국회의사당(parliament) 의 지붕이 그린피스 대원들에 의해 점령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영국 국회의사당(parliament) 지붕을 점령한 그린피스 시위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일요일인 10월 11일 오후 3시경 55명의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후 사다리와 로프를 이용해 순식간에 지붕으로 올라가 ‘정치를 바꾸고 기후를 살리자 ‘(change the politics save the climate)’ 라는 그린피스의 상징인 녹색 현수막을 내걸었다.’

▲  지쳐서 내려 갈 때까지 지켜만 보고 있는 경찰.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들 중 24명은 당일 날 저녁에 내려왔으나 31명은 지붕에서 밤을 새우고 약 28시간이나 버틴 후 다음날 저녁에 내려왔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구속된 후 보석으로 귀가조치 되었다.
 
▲ 지붕에 의자를 걸고 장기전을 펼치는 시위대원.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이들은 영국 정부가 배기가스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  암벽에서 익힌 록 크라이밍(rock climbing) 솜씨로 뤂 크라이밍(roof climbing)  ©런던타임즈 londontimes
 
그린피스는 국회의원들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는 월요일인 12일에 맞춘 것이며 현 상태로 가면 60일 후에 열리는 코펜하겐(copenhagen) 기후회담이 실패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
 
▲  미 국무장관의 방영에 따라 중무장 경찰이 배치된 다우닝 가의 수상관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표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배기가스 규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미국에 대한 시위의 성격도 내포된 것으로 보여진다.

유럽을 순방 중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mrs hillary clinton) 국무장관은 북아일랜드의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를 위해 12일 벨파스트(belfast)를 방문하여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수상과 면담을 가졌다. 

▲ 경찰로 부터 지붕 점거사태의 현황 보고를 듣고 즐거워 하는 시민들.     ©런던타임즈 londontimes
 
수십 명이 국회의사당 지붕에 올라 앉아 버티고 있는 볼거리에 대해 시민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슈 띄우기는 실패했으나 흥행만큼은 성공한 그린피스다운 시위로 여겨진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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