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 동상 건립, 중국인이 앞장

중국 주은래 수상과 부인 등용초와의 연결은 ‘안중근’의 의로운 혼(魂)
리복재 기자 | 입력 : 2008/02/18 [17:00]
 
 





<조선민족예술관>

<안중근 장군상>





<거룩한 손>

<태극기와 친필 글씨>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장군 기념관(大韓義軍 參謀中將 安重根 將軍 記念館)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다오리(道里)구 안성(安昇)가에 있는 조선민족박물관 1층에 있다. 조선민족박물관의 안중근 장군 기념관에는 안 장군이 이토를 사살했던 현장을 재현한 모형과 사진 등 3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난해 5월 15일 서울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기념관’에서는 1909년 우리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해 민족정기를 발양시켰던 안중근 의사를 ‘의사’가 아닌 ‘장군’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안중근 청년 아카데미(대표 정광일)’ 단체를 발족시켰다.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이날 “본인이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 본인은 재판 과정 등에서 엄연히 ‘나는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이고 특파독립대 대장’의 직위를 밝혔다”며 “국제법상의 문제로 일본은 안중근을 전쟁포로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리스트로 전락시켰다. 안중근을 의사로 규정하면 우리 민족사에선 영웅일 수 있으나 세계사에선 개념이 모호해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토 사살 거사의 전반진행을 살펴볼 때 요원들의 역할 분담에 의한 지휘명령체계 확보, 전술적 작전계획 수립, 집행, 체포시 주장 등 이는 분명한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한 뒤 “진지한 검토 후 정정돼야 하겠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중국 하얼빈 시내 중심가에 2005년 1월 세워졌다가 11일 만에 철거당한 안중근 장군 동상. ‘안중근 청년아카데미’가 ‘안중근 마라톤’대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금년 3월에 하얼빈동상을 서울로 가져와 서울 중심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 플러스코리아
아카데미의 안 장군의 동상건립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도 이날 축사에서 “안 선생을 의사로 부르면 사실상 그는 테러리스트지만, 대한 독립군 장군으로 부르면 이토의 사살은 군사작전이 된다”면서 “이는 우리 독립군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이 단체는 매년 ‘안중근 마라톤’ 대회 통해 기금 마련 매년 1개씩 총 12개 목표로 안 장군 하얼빈 의거 99주년이 되는 2008년에 첫번째 동상을 서울에 세운다. 2009년에는 전남이나 경남 등 지방 도시에 세우기로 했다.

첫번째 동상은 2년전 하얼빈에서 안 장군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사업가 이진학씨(안중근 청년아카데미 지도위원)가 하얼빈시 중심가에 세웠다가 중국 중앙정부에 의해 철거되어 현재 실내에 보관중인 안 장군 동상을 서울로 가져와 서울 중심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오는 3월 23일 ‘안중근 마라톤’대회에서 모금된 기금은 두 번째 동상을 주문제작하는 비용으로 사용되며 참가비는 1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동상은 안 장군의 거사 현장인 하얼빈 공대에서 동일하게 제작되며 동상1개 제작에는 총 1억 5천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를 위해 안중근 장군 동상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재) 는 산하에 해외위원회를 두고, 안중근 장군 동상 건립추진 미국지역 (회장 양구(뉴욕)), 일본지역 (회장 김달범(동경)), 중국지역 (회장 이창렬(심양))이 각각 맡고 있다.

중국 주은래 수상과 부인 등용초와의 연결은 ‘안중근’의 의로운 혼(魂)

▲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는 이장작 사장     © 플러스코리아
이와는 별도로 안 장군 동상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인이 있어 화제다. 기자는 지난 2월 14일 중국 요녕성 심양시의 서탑(코리아타운)에서 재중국 한국인회 이창열(안중근 동상건립 추진위원회) 회장의 안내로 중국인 이장작(李長作)씨를 만났다.

이씨는 개인적으로 심양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창열 사장(알프스 생수 등 4개 기업 운영)과는 돈독한 친분과 형제애를 나눈 사이로, 신화보 신문사 대표, 한국아비무역주식회사 대표, 한화 중국화평통일 촉진 연합 총회 부총회장, 한·중 상업무역 촉진교류협회 상임부총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고, 한국에서 화교 50만 여명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다.

안중근 장군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이장작씨는 “안중근 역사를 알고 있는 것은 오래전이고, 안중근의 의로운 혼(魂)이 곳곳에 묻어 있다”며  “안 장군이 애국자요, 일제 침략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라며 “안중근은 수많은 중국인들이 숭모하고 있다”고 소신 있게 밝혔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은 중국 땅에서도 영웅이었다. 청말(淸末) 석학 장타이옌은 “안중근은 조선의 안중근, 아시아의 안중근이 아니라 세계의 안중근”이라고 했다. 장제스(蔣介石)는 안 장군을 기려 ‘장렬한 뜻 천추에 빛나다’(壯烈千秋)라고 썼다. 1928년 상하이에선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영화가 나왔고 1992년에도 중국인이 쓴 오페라 ‘안중근’이 공연됐다.

안 장군의 의거는 중국 주은래(후에 초대총리)와 등영초와의 만남을 연결시켜 결혼하게 만들었다. 1919년 저우언라이(주은래 周恩来)가 모교인 톈진 난카이 중학에 들렀다. 여학생이 연단에서 일본에 맞서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었다. 덩잉차오(등영초 鄧穎超)였다. “연설이 감동적이었다”고 인사하는 저우를 덩은 단박에 알아봤다. 저우는 난카이 학교 연극에서 주인공역을 도맡던 소문난 꽃미남이었다. 야학 기금을 마련하려고 연극 ‘안중근’을 준비하던 덩은 저우에게 도움을 청했다. ‘안중근’으로 만난 둘은 6년 뒤 결혼했다.

안중근 동상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하얼빈에서 무순(뤼순 형무소가 있는 곳)를 거쳐 대련항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화물차로 운송할 경우 무순과 대련항에서 기념식을 행하고 지나가는 곳마다 조선족과 중국인에게 안중근을 홍보할 수 있어 기차보다는 화물차로 운송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안중근 동상은 과거 모택동 동상을 제작했던 유명한 조각가가 만들고 있다”며 “가격은 설계비는 받지 않고 100분의 40선으로 할 것”이라며 “운반할 때 의식과 대련항에서 의식과 한국 도착시 의식을 행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안중근 동상을 빨리 운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동상이 세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국의 올림픽 대회와 한·중 우호관계에 대해서 묻자, 그는 “올림픽은 세계 각 국이 환영하고 세계인의 축제이므로 우리 중국은 최대한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 동반자로서 희망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국가와 민간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 그리고 봉사활동이 중요하다”며 한국인에게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안중근 청년 아카데미’의 정광일 대표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향후 계획을 들어 봤다. 정 대표는 “현재 안중근 장군 동상 건립추진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총선과 맞물려 3월중에 동상 건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 좌로부터 중국시몽부동산중개유한공사 장승상(중국인) 사장, 리복재 기자, 이창열 사장(한국인), 이장작 사장(중국인), 통역     © 플러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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