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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일본남, "일제 수탈의 역사? 배우지 않아서 몰라"
[인터뷰] 30대 일본인이 보는 적산가옥과 독도 분쟁
 
조종안
 


▲ 히로쓰 가옥 대문. 집 주인 히로쓰는 군산에서 보기 드물게 장사로 부를 이루고 임피 인근에 작은 농장을 경영했으며 군산부 협의회 의원을 지냈다고 합니다.     © 조종안


어제(11일)는 군산시 신흥동 58-2에 자리한 히로쓰 가옥(등록문화재 제183호)에 들렀다가 생각잖은 일본인 친구를 사귀었다. 이름은 마쓰모토(松木), 나이는 38세, 일본 도쿄에서 의료 기구를 병원에 납품하는 회사 직원이라고 했다. 

키가 훤칠하고 미남형인 마쓰모토는 전주 한옥마을에 왔다가 여행 가이드북에 구 세관 건물 사진이 올라 있는 것을 보고 계획에 없는 군산에 오게 되었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히로쓰 가옥 앞에 내려주더라는 것. 

혼자 관광 왔다는 마쓰모토는 표정이 밝고 유머도 있었다. 앞뒤도 맞지 않는 콩글리시로 시작된 대화에서 아내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싱글이라며 손가락과 얼굴을 동원해서 애인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몸짓을 지어 보였다.

 
▲ 히로쓰 가옥 정원을 바라보며 이종예 해설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는 마쓰모토(우). 전통 일본식 가옥이면서도 처음 보는 구조라며 놀랐습니다.     © 조종안


히로쓰 가옥에 상주하고 있는 이종예(62세) 문화관광해설사가 서툰 영어와 일어에 몸짓을 섞어가며 일본식 정원에 있는 석탑, 석등, 석잔(돌을 깎아 만든 술잔), 귀중품을 보관하는 창고, 오래된 다다미 등을 설명할 때마다 "하이~ 예!"를 연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2층으로 올라가 일제가 조성한 월명공원과 시내 전경, 오래된 다다미방을 둘러보고 내려와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름과 나이, 도쿄 디즈니랜드에 사는 것도 알았다. 그는 친절한 설명에 커피까지 대접해줘 감사하다며 가방에서 자그만 선물(안경 닦는 티슈)을 꺼내주기도. 

일제 수탈의 현장(군산 내항)에서

마음이 열리니까 명함도 교환하고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그러나 대화는 진전되지 못했다. 일본식 고급 전통 가옥을 둘러본 소감을 듣고 싶은데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다. 해서 내항(內港)에 상주하는 일어에 능통한 김옥분(54세) 문화관광해설사에게 도움을 청해 그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 마쓰모토와 김옥분 해설사가 군산 내항을 거닐면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 조종안


-조금 전 봤던 히로쓰 가옥은 군산에서 포목상을 하던 일본인 히로쓰(廣津) 게이샤브로가 살던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이다. 둘러본 소감은?
"일본에서도 히로쓰 가옥처럼 대규모 전통 일본식 건물을 보기가 어렵다. 그런데 한국의 작은 도시 군산에 와서 보니까 반갑고 신기하다. 1백 년 가까이 되었다는데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니 놀랍다." 

-히로쓰 가옥 2층에 올라갔을 때 색 바랜 다다미를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요즘 일본의 아파트에도 다다미를 깔아놓은 방이 있는가?
"아파트라고 해도 전통은 유지한다. 방 하나 정도는 다다미를 깔아놓고 지낸다." 

-내항으로 오는 중에 일본식 집과 일본식 건물이 마주한 골목을 알려줄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건축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가?
"아니다. 직업은 의료 기구를 납품하는 회사 직원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 양식을 감상하는 게 취미이고, 또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전통가옥과 일본식 골목을 사진으로 남겨놓으려고 찍었을 뿐이다." 


▲ 마쓰모토가 진포대첩 안내판을 읽다가 한자로 적은 ‘야만적(野蠻的)’을 지적하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 조종안


사무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밖(내항)으로 나왔다. 쌀 수탈의 현장이자 진포대첩이 있었던 내항에는 안내판이 하나 서 있는데, 마쓰모토는 해적, 약탈 야만적, 왜구, 왜선, 만행 등 격한 언어들이 들어 있는 안내문을 읽으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일본 젊은이들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듯했다. 

진포(鎭浦)는 군산(群山)의 옛 이름이며, 진포대첩은 1380년 8월 해적집단 왜구가 5백 척에 이르는 대선단으로 진포에 침입하여 야만적인 약탈을 자행했을 때 물리친 전쟁입니다. 고려사에 의하면 왜구의 만행으로 죽은 우리 백성의 시체가 산과 들을 뒤덮었고, 약탈한 곡식을 나르면서 흘린 쌀이 한 자도 넘게 땅을 덮었다고 합니다.

김 해설사는 나이 든 일본인 중에는 안내판을 읽다가 화를 내며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인 중에도 일본으로 건너와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많지만, 이제는 모든 걸 잊고 한국이 좋아서 관광 왔는데 입구에 마음 상하는 글을 써놓았다며 불편해한다고. 김 해설사는 한국 학생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한국어와 영문은 놔두고 일어 안내문은 지우는 게 좋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안내판을 읽으면서 야만적(野蠻的)을 유심히 바라보던데, 어떤 느낌이 들었나?
"글쎄(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옛날에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었는지 사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지 않아 잘 모르겠다."

 
▲ 군산 내항 부잔교 앞에서 김옥분(좌)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마쓰모토(우). 정박해 있는 작은 배에서 탁한 강물까지 모두 신기하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 조종안


-여기는 일본이 3000톤급 선박 여섯 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도록 부잔교(뜬다리) 4기를 설치해서 호남의 쌀을 수탈해갔던 내항(內港)이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쌀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던 가슴 아픈 장소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그동안 한국의 도시는 서울·부산만 알고 있었다. 전주에 관광 왔다가 가이드북을 보고 군산에 들렀는데 갑자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황당하다. 군산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옛날 어른들 잘못을 내가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다만, 아픈 역사를 모르고 있었다는 자체가 미안하다."

-일본이 조선의 국권을 빼앗아 36년 동안 탄압하고, 핍박했던 일도 모르나?
"그것은 학교에서 배워 알고 있다. 그러나 지배했다는 것만 알지 핍박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그리고 한국에 살면서 고생한 일본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헤어질 때(1945년 해방으로)는 껴안고 울었던 사람도 있었다는데···."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면서 죄 없는 백성을 많이 죽였는데 알고 있나?
"선조들이 조선 백성을 죽이고 나쁜 일을 저지른 것은 알고 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한으로 맺혀 있을 것이다. 또 얘기하는데 내가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렇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이좋게 지내는 걸 원한다."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구 세관 전시장에서 

세관 전시실로 이동하며 김옥분 해설사가 구 조선은행 건물을 가리키며 일본인이 세운 은행이라고 하자 야마모토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처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1922년 은행 건물이 지어졌고,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이 살았던 때(1919년)도 있었다니까 놀라워했다.

▲ 뒤에서 본 구 세관 건물. 대한제국 돈으로 지어놓고 일제가 관리했던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조종안


세관에 도착한 마쓰모토는 붉은 벽돌과 뾰쪽한 철탑, 물고기 비늘 모양의 지붕 등을 보더니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본식으로 지어진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다고 하기에 대한제국 순종 2년(1908년)에 유럽 중세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라니까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군산의 개항(1899년) 전후 시가지 모습과 수탈의 현장을 담은 내항 사진, 세관역사, 가짜 밀수품을 쉽게 판별하는 설명문과 함께 압수품(짝퉁) 등을 전시한 구 세관 내부를 돌아봤는데, 마쓰모토는 일제강점기 사진보다 압수한 밀수품들을 더 유심히 살펴봤다. 

-이 건물은 대한제국 돈으로 건축되었다. 그러나 관리는 일본인이 했다. 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의 영사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면서 합법적으로 한국을 손에 넣으려고 모의했던 뼈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놀라는 표정으로) 일본이 관리하다니···. 옳지 않은 일인 줄은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나 혼자라도 알게 된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돌아가면 주변에도 얘기하고, 지금까지의 역사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높은 사람들은 자꾸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긴다. 지금의 한국-일본 관계를 어떻게 보나?
"일본 사람들은 중국이나 북한은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한국은 우호적인 나라로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 한국 사이에 일어나는 어지간한 분쟁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케시마(독도) 분쟁도 마찬가지다. 대화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일본 사람들은 한국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일본)는 아무리 중요한 역사라도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상관하지 않는다. 독도 문제도 알고는 있지만, 관심은 없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역사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애국심도 부러울 정도로 강한 것 같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이 있나?
"도쿄 시부야 주변에 한국영화 전용 극장이 있다. 그래서 가끔 한국영화를 보는데 욘사마(배용준), 이병헌이 멋있더라. 카라, 소녀시대도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엔 김연아 선수 이미지가 무지하게 높이 올라갔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어도 괜찮으냐고 물으니까 난색을 표했다. 기념촬영까지 하자고 했던 사람이 사진 공개를 꺼려하다니 이상해서 재차 물었더니 예민한 부분(쌀 수탈과 학살)까지 얘기해서 그런다고 했다. 야마모토는 헤어지기에 앞서 "아픈 역사는 내려놓고 좋은 관계로 교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원본 기사 보기:신문고

 

기사입력: 2011/07/15 [05:10]  최종편집: ⓒ 런던타임즈
 
Denise 14/08/11 [06:3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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