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총리 "정치불신 초래에 책임…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장서연 | 입력 : 2024/08/14 [13:02]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새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 기시다 총리는 퇴임하게 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이 바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첫번째 단계는 내가 물러나는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정치불신 초래 사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총재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지도자들을 지원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총재 선거에서 선출될 새 리더를 지지(지원)하며 "국민의 공감을 얻는 정치"를 추구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 퇴임 후 정치인 기시다 후미오로서 정진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의지를 내비쳤다. 일본을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말한 기시다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각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임금 인상, 국내총생산(GDP) 600조엔 달성 등 경제 정책에 지속해서 힘써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한일 관계를 두고 "더 확실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고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자신이 직접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결국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의 재임 기간은 이날 기준 1046일이다.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에 이어 전후 8번째로 긴 기간이다.

'포스트 기시다'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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