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녀온 뒤나 늦잠을 잔 후 남은 휴일의 반나절에 나들이 여행이나 떠나 보자
요즘 기름값이 장난도 아니지만 시간이 어정쩡하니 하니 가까운 등잔밑이나 찾아 볼까? 체싱톤(chessington)에서 레더헤드(leatherhead) 를 지나 도킹(dorking)가는 a24 도로가 시원하니 한번 달려보고 도킹에서 길포드(guildford) 방향으로 a25 도로를 타고 곰샬(gomshall)을 지나면 바로 세어(shere)라는 곳이다. [뉴몰든에서 도킹 경유시 약22마일-뉴몰든에서 약25분] 구글 약도
여기가 세어(shere)다.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오래된 마을이다
이전에는 안틱숖(antique shop) 이었던 것 같은데... 집 자체가 안틱이다.
안틱 차도 놀러 왔고...
자전거도 놀러 왔다.
벽걸이화분(hanging basket) 에 만발한 꽃이 운치를 더해 주지만 꽃향기에 홀려서 무전취주(無錢取酒) 하면 채워버린다 - 마당 가운데 있는 것은 양손과 목을 채우는 칼이다.
안틱수준으로 오래된 모델의 카라반(caravan)차 - 아름다운 거리에 노란 꽃이 피었다.
재림의 날 주님을 맨 먼저 뵐수 있도록 교회에 묻히는 것은 크리스챤으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아무도 없는 교회 문에 붙어 있는 '문 닫아 주세요' 라고 써 있는 안내문 내용인즉 - 우리가 문을 열어 놓는 정책에 대해 최근에 새들이 이득을 취하려 했다고 함
목적지인 곰샬 밀(gomshall mill)이다. 오래 전에는 방앗간이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겸 찻집이다. 2 코스 식사에 8.95 파운드라고 써 있지만 절약 모드(saving mode) 인 오늘의 목적은 이것이 아니고...
정답은 바로 이거다. 크림 티 (cream tea). 헌데 이게 뭐지? 잉글리시 티에 우유 대신 크림 넣어 주나? 그렇지만 차 한잔에 뭣이 이리 비싸지? 잘못 왔나 보다.
글쎄, 일단 한번 들어와 보시라니깐요. 어, 분위기는 일단 좋네. 그미하고 올걸...
고것이 시도 때도 없이 방아를 쪄싸서 아주 오래 전은 아니지만 꽤 오래 전에 물레를 떼내는 수술을 했단다. 지금은 속절 없는 물만 쏟아지고.... 으흠, 이곳의 역사를 살펴보면.... (배 고프고 공부하기 싫으신 분들은 다음 칸으로 넘어가셔도 무방함) 현재의 이 방앗간 건물은 17세기부터 있었지만 실제로 1086년에 발간된 doomsday book에 이 방앗간이 기록되어 있다. 그 책에는 이 gomshall 마을이 gomesalle 로 표기 되어 있고 정복자 윌리엄( william the conqueror )의 지배하에 있었다. 책자에 기록된 당시의 자산은 이렇게 되어 있다 (1 mill worth 3s 4d, 20 ploughs, 3 acres of meadow and woodland worth 30 hogs : 3s 4d의 가치가 있는 방앗간이 하나 있고 20 폴로우-전답 단위인 것 같음, 30마리 돼지의 가치가 있는 3 에이커의 목초지와 삼림 *해석은 런타에서 책임 못짐). 1380년의 인두세 (poll tax) 에는 267명이 기록 되어 있음 방아는 1950년대 까지 찧었음 *doomsday book: 일명 book of winchester 이고 정복자 윌리엄을 위해 조사 된 survey 책자로서 지금의 인구 센서스 조사서와 비슷한 대단한 자료임. 윌리엄은 자신의 사람들을 전국으로 보내어 각 땅과 가축등의 소유자 현황과 가치를 조사시켰음 자 이 정도로 수업 끝! 식사 시작!
우리네 새참 같은 것이 영국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이다. 커피나 티와 함께 스콘등의 빵을 같이 주는데 이곳은 cream tea 라고 해서 따뜻한 스콘에 발라먹는 크림과 잼을 준다. 이렇게 해서 2.45 파운드라니 정말 괜찮다.
크림케이스 뚜껑에 먹는법이 그려져 있다. 반을 쪼갠 스콘에 잼을 바르고 크림을 잔뜩 얹어서 스콘뚜껑을 덮고 먹는다. 배고프고 급하다보니 잼보다 크림을 먼저 발랐다고 ooo에게 혼났는데 뚜껑덮고 뒤집으니 똑같길래 전세를 역전 시켰다.- 역시 머리는 모자만 쓰라고 있는게 아니야.
너무 맛있고 잼과 크림이 남아서 스콘사리 하나 더시켰더니 잼과 크림도 같이 나왔다. 역시나 숨은 바가지가 있나보다 하고 불안했는데 추가는 1파운드 란다.- 너무 아름답고 행복한 오후가 되었음.
다음에 또 오려면 주소를 봐 놔야지. goose green (암커위네 뜰)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자 이제 배도 찼으니 길포드로 가보자.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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