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멕시코 내 망명신청자 극도의 위험에 노출”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19/07/09 [13:24]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내린 이민 정책 확장에 대한 결정을 단호히 규탄한다. 이 결정은 미 망명 신청자들이 법적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 내 폭력적인 지역에 머물도록 강요하며 극도의 위험에 내몰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멕시코 누에보라레도 내 보호소에서 미 망명을 대기하고 있는 이민자와 난민을 대상으로 의료, 정신 건강 상담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멕시코 내 망명신청자는 강도, 성폭행, 강탈, 납치, 살인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기구에 따르면 도시 내 환자 46%가 미 망명 대기 중 폭력 사건을 경험했다.

두 국가는 최근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 국경 도시 누에보라레도(Nuevo Laredo)에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정책, 공식적으로는 ‘이민 보호 협약(Migrant Protection Protocols)’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누에보라레도는 범죄조직이 지배하고 있는 도시로 누에보라레도 내 망명신청자들은 강도, 폭행, 강탈, 납치, 살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멕시코 지원 책임자 마리아 헤르난데즈는 “망명신청자들을 멕시코로 돌려보내고 누에보라레도에 머물도록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정책은 취약한 사람들을 상품이나 수입원으로 여기는 범죄조직이 통제하는 지역에 내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누에보라레도, 레이노사(Reynosa), 마타모로스(Matamoros)의 보호소에서 이민자와 난민에게 의료, 정신 건강, 사회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환자 기록에 따르면 정신 건강 프로그램에서 치료 받은 환자 378명 중 12%인 45명은 납치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 중 26명은 정신 건강 상담을 받은 시점으로부터 7일 이내 납치를 경험했다. 또한 378명 중 45%가 미국 망명 대기 중 도시 내에서 최소 1건의 폭력 사건을 경험했다.

헤르난데즈는 “환자 대부분이 납치 위험 때문에 거리에 나가지 못한다”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하고 상담한 망명신청자는 쿠바, 콩고민주공화국, 카메룬,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이나 납치에 가장 취약한 이들은 의심의 여지없이 중미 출신이며 멕시코 잔류 정책으로 많은 수가 멕시코로 돌려보내지는 인구도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누에보라레도는 미국 망명을 신청하고 보호를 바라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도시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헤르난데즈는 “멕시코는 폭력을 피해 온 사람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없다”며 “타마울리파스가 좋은 예”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여행 경고 시스템 조차 타마울리파스를 ‘카테고리 4’로 분류했다. 이는 전쟁 중인 국가에 주로 사용되는 가장 높은 여행 경고 단계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높은 범죄율과 납치 위험의 이유로 여행을 삼갈 것을 경고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수집한 증언에 따르면 범죄조직은 이민자와 망명신청자가 누에보라레도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헤르난데즈는 “그들은 버스터미널에서 납치되기도 하며 은신처에 구금되어 강도와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며 또한 “몇몇은 죽음의 위협을 견디고 장기간 구금되어 강제 노동을 하거나 성적 학대를 당하며 범죄조직 가담을 강요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국경에서 멕시코 당국이 이민자를 급습해 집단 검거한 것에 대해 고발했다. 이런 형태의 급습과 집단 검거는 숨겨진 루트로 이동하는 이민자들을 인신매매에 연루된 범죄조직 등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킨다. 그리고 의료 서비스에 접근을 불가하게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멕시코와 미국 당국에 이민 정책 결정에 있어 인간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이 위기를 맞아 두 정부가 내린 결정은 매우 심각한 인도주의적 영향을 가져오며 고국에서 도망한 수천명의 고통을 배가하고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개요

국경없는의사회는 4만1000명 이상의 구호 활동가가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장 70여 개국, 462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을 활동 원칙으로 삼아 자립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며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폭력과 소외, 재앙을 당해 생존을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개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2012년에 문을 열고 19명의 상주 직원들이 커뮤니케이션(홍보), 모금 그리고 구호 활동가 채용/파견 활동을 통해 현장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인 2004년부터 한국인 활동가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간 내과의, 외과의, 산부인과의, 마취과의, 간호사, 약사, 행정가 등 30여명이 남수단,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말라위, 레바논,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출처:국경없는의사회
언론연락처: 국경없는의사회 한성하 02-3703-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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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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