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낌새 못챘다 北 아나운서 검은색 옷 보고 알았다

시정뉴스 | 입력 : 2011/12/19 [13:29]
정부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어떤 낌새도 못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ㆍ안보라인은 북한이 사전 특별방송 예고를 했음에도 사전에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정오 특별방송을 예고했을 때도 정부 부처는 북핵 6자 회담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최근 현장 지도를 했고 북한 내 특이 동향도 없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여부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TV의 아나운서가 검은 옷을 입고 나오고서야 그제서야 얼굴이 사색이 돼 곧바로 장관실로 직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북한은 자국 입장에서 중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실제 사망 사실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고위 공직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되자 점심 식사를 중단하고 속속 사무실로 복귀했다.
 
국방부도 사전에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도 사전에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진 장관은 중대 발표가 나올 당시 국회 여야 원내대표 면담차 여의도 국회에 가 있었고,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전방 순시중이었다.

앞서 북한방송 매체는 사전 특별방송을 두차례나 예고했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9일 낮 12시 특별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거듭 예고했다.

이들 매체는 이날 오전 10시 "오늘 12시에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특별방송이 있겠습니다"라고 처음 예고한 데 이어 오전 10시23분, 10시30분에 특별방송을 거듭 알렸다.

조선중앙TV는 평일에는 보통 오후 5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는데 이날은 오전 9시부터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오전 10시 뉴스도 생략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재추대 등을 중대방송 형식으로 예고한 뒤 발표해왔다.

특별방송을 예고한 적은 1994년 7월9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소식을 전했을 때 한차례 뿐이다.
 
<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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