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전 감독 "수뇌부 선수선발 외압, 거절하자 경질"폭로

시정뉴스 | 입력 : 2011/12/26 [19:34]
지난 8일 전격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이 축구협회 수뇌부로부터 선수선발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조 전 감독은 26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 감독이 외부 바람에 흔들린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며 "부끄러운 한국 축구의 자화상이지만 (선수 선발에) 외압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감독은 후임인 최강희 감독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던 시점에 축구협회 수뇌부 3명이 선수 추천을 해 왔다고 한다.

그는 "추천을 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세 명이 똑같은 선수를 지목하며 대표팀에 발탁했으면 했다"며 "상부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차마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감독은 "당시 협회가 추천한 선수를 뽑아주면 그만 아니었느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과 소신은 한 번 무너지면 되돌릴 수 없다"며 "한 명을 넣어주면 두 명, 세 명이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조 전 감독은 "당시 그 선수 선발을 놓고 코치들과 논의하고 소속팀 감독과도 상의했지만 모두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아직 아니다였다"며 "대표 선수로 뛰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외압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축구협회에서 대표팀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비협조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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