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Samson)과 삼성(samsung), 그리고 데릴라

국민이 데릴라라면 말짱 도루묵이다.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3/26 [04:52]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삼손(samson)만큼 축복을 받고 태어난 자가 또 있을까. 
출생 전부터 여호아의 사자가 직접 그 어미에게 삼손의 태어날 것과 동시에 독주와 시체를 멀리하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 것을 주문하였다.
이러한 개입은 아브라함이나  야곱, 모세 등 70살이 훨씬 넘어서야 자신의 계획에 불러다 쓴 방법과는 판이하다.
여느 때와는 달리 하나님의 비상 개입은 당시 블레셋에 의해 40년 동안 지배를 받아오던 이스라엘에 대한 구원이 시급했던 까닭이다. 

데릴라라는 블레셋 여자에 빠져 결국 두 눈마져 뽑혀버린 삼손이 자신의 생명을 걸고 마지막 기도로 복수를 하지만 그의 일생은 실패자의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여기에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의 전지전능을 의심케 하는 지극히 불손한 사고임에 틀림없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마져 실패의 인생을 살았다면 하나님은 그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된다. 과연 몰랐을까? 

잉태전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라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과의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그 계약은 파기될 수 있는 것이 성경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일관성이다.  
곧, 나실인이든 사사든 혹은 선지자든 이들 모두의 사명은 인류를 세상 물질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게 하는, 참자유를 누리는데 있었다.

마지막 사사였던 삼손마져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고 그 후 왕들의 시대가  도래했으나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최고의 왕으로 칭송되는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 조차 그들의 시대를 끝으로 분열과  타민족에 노예로 끌려가는 디아스포라의 시작을 성경은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태양과 같다는 의미의 ‘삼손’과 별 세개를 의미하는 ‘삼성’과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름이 비슷한 것 때문이 아닌, 이들이 그린 궤적이 충분히 언급될 만한 소제가 분명하다.

imf에 빠진 한국을 구원한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삼성은 그 이름을 세계 만방에 떨치게 된다. ‘삼성’이라는 이름값이 ‘코리아’라는 이름값보다 더 나가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 명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경제 뿐만이 아닌, 사법, 행정 전 분야에 걸친 이들의 권력은 ‘민주 공화국’ 에서 머리를 날려버리고 대신 ‘삼성 공화국’이라는 새 국가명을 만들정도로 그 위력이 자못 웅대하였다. 나귀턱뼈로 천 여명의 블레셋 사람을 죽일 정도로 막강파워를 뿜어냈던 삼손이 어찌 이에 비할손가.

 요즘 잘나가던 ‘삼성공화국’이 전세계의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언젠가 날려버렸던 ‘민주’라는 머리통이 돌아와 삼성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감히 성역으로 불러지던 ‘삼성’ 본관마져 강도높은 수사로 인해 그 위상이 땅에 떨어져 버렸다.

돈 잘벌고 잘나가던, 한마디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남발하던 삼성이 머리가 빡빡깎인 삼손의 신세가 되어 검찰청에 불려다니는 것을 보는 국민의 심정은 착잡한 그 자체다.
 
잉태 전에 선택을 받은 삼손이나 ‘삼성맨’이라고 불려지는 것만으로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던 것, 이것이 비록 선망의 대상은 될지라도 존경의 대상은 아니었다는 것, 곧 둘의  공통점은 철학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여기에서 세계 기업들의 기업철학을 한번 들어보자.

월트디즈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월마트: 보통 사람들에게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것과 같은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텔레캐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니: 여러 사람들에게 진보된 기술을 사용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나이키: 경쟁자를 이기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감정을 경험하게 한다.
메크르: 인간의 삶을 보존하고 개선한다.
마이 캐이: 여성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퍼시픽 씨어터: 사람들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지역 공동체가 살찔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로스트에로우 코퍼레이션: 사회변혁을 위한 모델이 되고 그 도구를 제공한다.
이스라엘: 유대 민족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이 땅에 제공한다.
훌렛 페커드: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기술적 측면에서 공헌한다.
카길: 지구촌 삶의질을 향상시킨다.
패니 마이: 계속적으로 홈 오너쉽을 민주화함으로써 사회조직을 강화한다.
3m: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중에서>

 인류에게 좋은 가치를 부여하는 대신 돈이나 수단껏 벌자. 그러다 걸리면 벌금왕창 내면 그만 아닌가. –한국 모 기업

많은 미래학자나 기업 ceo들이 언급한 대로 미래사회는 뜯어먹을 것이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더 이상 갈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와 윤리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배경으로  하청업체를 압박하는 ‘삼성맨’들을 그룹 인사권자들이 용납하는 회사라면 그 미래는 참으로 암울한 것이다.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것이  ‘성공 장학금’으로 통하는 사회라면 그 절망의 깊이는 측량할 길이 없다. 

 총기사고와 마약 등 바람 잘 날 없는 미국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가 다름아닌 내부고발자를 사회 영웅으로 접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할 정도로 엄격한 법집행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국가 운영 시스템은 그만큼 확고한 것이다.
 

삼성이 이제 한 재벌 가족의 기업이 아닌, 전세계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상생’이 무엇인가를 뼈져리게 겪은 뒤가 될 것이다. 마치 눈이 먼 삼손이 방아틀을 돌렸듯이.
그 뒤에 신뢰와 윤리를 바탕으로한 기도만이 국민과의 협력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 되것다. 

그러나 국민들이 서로 데릴라역할을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면 더 말해서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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