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한인회들 나라망신에 앞장

미국과 영국의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법정시비공방
런던타임즈 | 입력 : 2008/04/09 [05:24]
지구상에 한국인만큼 감투를 좋아하는 국민이 있을까?
한국을 떠나 살고 있는, 세칭 후진 한국 정치가 싫어 선진국에 사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한국인의 군상들은 저수지의 낚시꾼 감시자로써 완장차고 거들먹거리던 소설속의 주인공을 비웃을 위치에 있지 않다
.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의 경우 회장선거가 있을 때마다 그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한인사회 위상을 유감없이 깎아 내리는 데 앞장서는 기구로 전락하고 마는 게 한인사회의 대표기구라 할 수 있는 한인회의 모습이다
.

뉴욕 한인회의 경우 지난 해 치러진 한인회장 선거가 불법시비에 휘말리더니 결국 미국법정에 선거무효소송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뉴욕에 살고 있지 않으니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처지가 아니지만 현지 한인의
‘꼴뚜기’ 회장님 이라는 별명이 뉴욕 한인사회의 한 단면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센디에고 또한 마찬가지다. 한인회장 선거 무효소송에 대해 수퍼리어 법정은 당선자의 한인회 이름으로 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

영국은 어떠한가? 현대 의회민주주의의 시발지로 자랑삼고 있는 영국의 전통과는 전혀 판이한 행동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그것도 한인사회의 봉사자로 당신을 뽑아달라고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 당사자들이 한인회 위상을 깎아 내리는
‘영국판 꼴뚜기’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영국법정의 최종 판결문이 금주 중 나올 전망이다. 그 판결 여하에 따라 원고든 피고든 재판에서 패소하는 측의 정신적 물적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패자라 해서 한국으로 보따리를 싸서 떠날 수도 없는 것이고 승자라 해서 그 승리감을 만끽하도록 동포들의 시선이 살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갈등들을 해소하고 분열된 동포사회를 결집시키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재외동포 한인회는 그 존재 근거를 상실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미 재외동포사회에서 한인회의 위상은 바닥을 치고 있다. 

한인회 스스로 정화시스템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국 정부의 정책이 수정되어야 한다. 한인회에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관심을 끊어주는 것이 이러한 분열과 갈등 조장세력들을 털어내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선진국가 한인회에 지원되고 있는 소액의 지원금마저 과감하게 아프리카 돕기 등 국가 위상을 높이는 곳으로 방향전환 시킬 필요가 있다.  

영국의 경우 일부 층에서 제기된 의원 내각제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식 대통령제와 유사한 현 한인회장의 싹쓸이 식 한인회 운영시스템은 다양한 현지인들의 의견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등 국민의 선택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자가 선호되듯이 한인회장 자리 또한 현지 동포들의 선택을 받아 봉사했던 경력을 수반해야 한다. 

동포사회에서 한인회장 독단의 임명직 이사들이 아닌, 선출직 이사회가 가동된다면 지금처럼 한인회장의 권력이 남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인회장에 출마할 꿈이 있는 인사들의 행동거지가 오랫동안 검증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지금처럼 몇몇 선거 모리배들을 동원하여 회장직을 탐하려는 무리들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외면 받는 이유가운데 가장 큰 하나는 그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영원히 한인회장직과는 담을 쌓아야 하는 얼치기 군상들이 그 지역사회 유지들로 거들먹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로부터 존경 받는다는 것은 그들의 삶의 편린들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이미 알고 있다.

 한인회장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던 시대는 끝이 났다.

자동차의 성능은 엔진의 성능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성능 또한 최우선 체크포인트다. 건전한 국가, 미래가 있는 사회의 구성은 동력과 동력 제어장치의 균형에 달렸듯이 조그마한 한인사회 또한 그러한 견제장치가 마련되지 않고는 이러한 갈등은 항상 똬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동차 성능이 좋아도 그것을 운전할 재외동포들의 실력이 형편 없다면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일 뿐.
                                                                   <런던 타임즈 박필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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