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차고시안을 훔쳤는가

영국 한인들의 빼앗긴 권리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입력 : 2008/04/24 [03:02]
인도양의 한 복판에 64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차고스 제도는 200여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주민들 2,000여명이 살고 있었다.
차고스 제도 항구에는 고기잡이배들이 붐볐고 코코넛과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1965년부터 섬의 운명은 하루아침에 뒤바뀌고 말았다. 차고시안이 모여 살던 마을에는 활주로가 들어섰고 코코넛 나무가 무성하던 숲에는 성조기가 걸린 군사시설이 건설되기 시작했다.

당시 아프리카와 중동일대를 감시하기 위해 인도양 기지를 물색 중이었던 미국은 영국령이었던 차고스 제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영국 정부에 섬주민의 완전한 추방을 요구했고 50년 동안 섬을 임대해주는 대가로 영국은 미국으로부터 잠수함용 핵미사일을 5백만 파운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1965년부터 강제이주는 시작됐다. 8년 만에 단 한 명의 원주민도 남기지 않고 차고스 섬에서 모두 추방됐다. 2천 명의 차고시안은 영문도 모른 채 배에 올랐다고 한다. 차고시안들이 처음에 고향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자 영국군은 개를 먼저 죽이며 위협했다. 어쩔 수 없이 배에 오른 차고시안에게 영국 정부는 약속했다. 항구에 도착하면 집과 가축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천마일을 가로지어 모리셔스 섬에 도착했을 때 영국 정부는 약속했던 정착지원 대신 다시는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난과 배고픔, 맨 손의 차고시안에게는 절망이었다.

빈 손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타국에서의 생활은 비참했다. 다시는 고향에 갈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차고시안들은 약물과 알콜 중독 그리고 자살 등으로 죽어갔다.

차고시안들의 투쟁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지에 흩어져있던 차고시안들은 ‘차고스 난민그룹(chagos refuges group)’으로 모여들었다.

지난 2000년 런던 법원은 강제이주는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리며 차고시안 측의 손을 들어줬다. 힘없는 차고시안들에게 행해진 야만이 법의 심판을 받는 순간이었다. 차고시안들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2004년 블레어 정부는 왕실 칙령이라는 편법을 동원해 재판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2006년 5월, 2심에서 런던법원은 왕실칙령을 거부하면서 다시 한 번 차고시안의 권리를 인정했다.
<출처http://service.imbc.com/broad/tv/culture/w/main_2007_view.asp?seq_no=123&wh=info>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차고시안에 비하면 한참 배부른 소리겠지만 분명 영국땅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권리 또한 누군가에 의해 도둑맞고 있다.

그것도 타국인이 아닌 바로 함께 모여 살고 있는 몇 몇 소수 입심 센 동족들에 의해 
대다수 한인들의 권리가 유린되고 있는 것이다.
재영 한인회가 언제부터 친목회 수준을 벗어나 4만을 대표하는 단체로 승격했는지 차치하고라도 현 한인회 운영시스템은 소수 계모임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작년 말 실시된 재영한인회장 선거 휴유증에 온 한인사회 위상이 밑바닥까지 처박힌 상황에서도 한인회장이라는 감투와 그를 둘러싼 아부꾼들로 인해 대다수 상식을 가진 한인들의 의견은 한마디로 웃기는 소리가 되어 버렸다.  

4월 22일자 모 동포신문은 ‘한인사회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였다.’고 표현하고 있다.
물론 법정 명령에 대한 상대측 주장이 선을 넘어선 것일 수 있으나  모 동포신문이 언급한 ‘한인사회’는 누구를 지칭하는 말이며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것은 몇 명이서 어떻게 모였길래 전 한인사회의 의견인양 언론에 씌여질 수 있다는 말인가. 

불과 수 십명, 아니 십여명의  뉴몰든 유지(?)들이 모여 결정하고 박수치면 전 한인사회가 웃음바다가 되고 4만을 대표하게 되는 것이 현 영국 한인사회의 여론이란 말인가. 

이미 런던타임즈는 칼럼을 통해 ‘뉴몰든에서는 상식을 논하지 말라.’고 외쳐봤으나 이들 유지(?)님들께는 한바탕 웃음거리밖에 되지 못했다.

영국 한인회의 혼란에 대해 이민역사가 일천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민 백년사가 넘는 미국 한인회에서 벌어지는 감투싸움 또한 해당 주인공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그 내용은 판박이라 하겠다.

유난히 완장차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심성이사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이와같이 항상 반복되는 멱살잡이를 끝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다면 이미 그 사회의 미래는 암울한 것이다.

런던타임즈에서는 칼럼을 통해 700만 해외 동포사회에서 항상 반복되고 있는 감투싸움을 해결할 시스템으로 박광규 변호사가 언급한 ‘선출직 이사제’를 옹호한 바 있다.

박광규 재영 변호사가 내놓은 한인회 현안해결 아이디어가 기득권도 아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인사들에 의해 ‘ 꿈같은 이상’이라고 거두절미되는 상황이 단지 영국 땅만의 현실은 아닐 것이다.
한인회장 선거가 끝나면 해당 국가 법정으로 몰려가는 한인회가 존재하는 곳에서 이런 고질병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왜 없겠는가.  

왜 이러한 ‘선출직 이사제’가 공론화조차 못되고 있는가.
단순히 방귀깨나 뀐다는 소수 인사들의 한인사회 장악력이 월등해서가 아니다. 고기맛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기득권맛을 조금이나마 누려본 자들이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잃지 않기위한 적극성이 대다수 소리없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보다 큰 까닭이다. 

‘선출직 이사제’가 도입되는 날에는 그 동안 어깨에 벽돌깨나 올리고 다녔던 인사들이 하루아침에 그 벽돌을 ‘선출직 이사’들에게 양도해야 될 끔직한 상황이 불 보듯 뻔한 까닭이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 지금보다 더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극소수에 불과한 인사들이 자신들의 욕망을 관철시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쉬운 말로 동포사회에서 사기꾼이나 거짓말쟁이들이 똥폼잡던 시대가 끝나게 된다는 말씀이다. 

민주주의란 시스템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한 훈련조차 시도하지 않고 옛 시스템만 고집하고 있는 인사들을 일거에 쓸어버릴 김옥균과 박영효는 해외 동포중에는 없단 말인가.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신임회장이 첫 이사회를 주재할 때는 이렇게 참여 이사들이 만원을 이뤘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신임 회장의 사업계획도 첫 이사회에서 발표되곤 한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참석한 이사들의 상견례와 더불어 이들의 한인회 참여 의지가 가장 높았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신임 한인회장단의 발표를 곰꼼히 챙기고 있는 이사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대사관에서도 신임 회장이 주최한 첫 이사회에 참석했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재영 한인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감사패도 주는 곳이 한인회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이렇게 기대찬 한인회가 출발했음에도 한인회장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다들 등을 돌려버렸다.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이 많던 회장단과 이사들은 다들 어디로 갔는가.  이제는 적이 되어버린 인사들이  한 때 친구였던 전설같은 사진이다. 이러한 갈등을 다시 반복하겠다는 것이 한인사회 원로들이다.©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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