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정현 낙선 했지만 남긴 의미는 크다!

고향 “대구에 남아 지역색 타파 앞장” ,경쟁구도 조성 대구 살려낼 것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2/04/13 [05:49]
새누리당 텃밭에서도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 갑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이 끝내 낙선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 서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또한 당선이라는 고지를 점령하는데는 실패했다.

개표 결과, 이 후보는 39.7%(2만8314표)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오병윤(52.4%)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 후보 또한40.4%(4만6413표)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새누리당 이한구(52.8%) 후보에게 밀렸다. 이 후보와 김 후보 모두 상대 후보와 12%포인트대의 격차를 보였다.
 
▲ 탤런트 윤세인(25·김지수)이 제19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아버지 김부겸(54) 의원을 응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패배의 윤곽이 드리운 11일 오후 9시50분께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여당과 야당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 대구를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지역 정치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선전에만 집중했다”며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이 안됐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유세기간에 “(자신이) 당선돼 지역 대립 구도를 없애야 대선에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이 호남에서 득표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지역구도 타파 노력 정치인의 노력 헛되지 않아야

이한구 5만4649표, 김부겸 4만801표. 오병윤 3만7344표, 이정현 2만8천314표,대구 수성갑과 광주 서구을에서의 지역구도 타파의 선봉장에선 두사람의 의미있는 정치실험 성적표다.
 
하지만 그 남긴 의미는 크다. 이정현 후보의 경우 8년전인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그가 얻은 표는 단 720표에 불과했다. 백분율로 따져 0.65%라는 초라하디 초라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거둔 2만8천314표라는 성적표는 불과 8년만에 5000% 가까운 수확량이 늘어났다고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역발전을 위해 뿌린 노력이 이 같은 풍성한 수확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이 후보는 호남 예산지킴이로 불리며 광주 시민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다. 비록 두 사람이 낙선했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얻은 그 표속에 숨어있는 민심은 읽어야만 할테다.

바로 이들 두 사람이 수 십년 넘도록 깨지 못한 지역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뛰어든 이들의 놀라운 ‘살신성인’에 대한 지역민들의 박수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김부겸과 이정현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또 그런 그들의 정치적인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아야 할 테다. 그것이 바로 고질적인 지역갈등의 벽을 무너뜨리고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한단계 성숙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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