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 마당에서 반찬 투정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런던에서의 촛불집회를 반대하며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8/06/07 [08:20]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집회가 한국에서 점차 확산 중에 있다. 10만을 넘어서는 시민들이 길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은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협상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표하는 것으로 더 이상 강력한 의사표현이 없다.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일방적 정책 결정자에 의해 주도된 이번 쇠고기 협상은 분명 그 절차상 하자가 있다. 한국에서라면 백 번 그 집회는 보호받아야 하고 권장되어야 할 사항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시위란 정책에서 제외된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언론과 시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고 법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신념여하에 따라 일반대중의 참여를 증폭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라밖에서 행해지는 집회라면 집고 넘어갈 사안이 있다. 한 국가의 국내 문제가 국제적 동조를 받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바라보는 그 시위에 대한 동질성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버마에서 죽어간 수십만 해일 피해자 유족들과 중국의 지진으로 전세계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마당에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기호 여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음식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제 사회에 호소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것이다.

생수 한 병이 내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발생된 이산화탄소가 세계 기후를 변화시키고 그 덕분에 아프리카 아이들은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써 하루에도 수 천명이 죽음의 문턱으로 내몰리고 있다.

생수를 마시며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시위에 참가하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한국인들 이라는 제호의 기사가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다고 보는가.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 전세계 한국인들이 참여한다 치자.

이들 한국인들이 국제사회의 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트라팔가 광장에서 모금운동을 벌인 적이 있었던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슈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던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집안 문제에 대해서는 남의 집 안마당이라도 촛불로 도배하겠다는 심정을 아무리 동족이라 해도 묵과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촛불집회에서 들려질 촛불 하나 값이면 아프리카 아이 한 명이 하루를 버티고도 남을 충분한 돈이 된다는 것을 그대들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촛불로 상징되는 그 순수함과 정당성이 국제 사회에서 이기적 민족으로 낙인 받기에 충분한 해외에서의 촛불시위는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

<런던타임즈 편집장 박필립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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