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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악플이 제일 원흉으로 지목되는 경향이 보입니다. 이 악플 탓은 지난 몇년동안 자살사건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증가시켜온 도그마인데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악플이 주요원인이 전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선풍기를 켜놓고 사람이 죽었을때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해괴한 논리가 한국에서만 의심없이 받아들여지는 진리가 된것처럼 악플 또한 그런 것일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특히 악플과 자살사건을 연관시켜 문제삼는 사회는 연예계인데, 실상 인터넷이 등장하기전에 악성 루머와 미확인 불량가십이 넘쳐나던 곳이 바로 연예계였다는 사실에는 모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흑인 대통령의 자식을 낳았다는 유명 여가수에다, 권투선수와 추문이 있었다는 여자 탤런트에다, 권력자와 연관되어 영부인으로부터 자궁을 들어내는 수모를 당하고 해외로 나갔다는 탤런트까지, 이들 중에 누가 자살한 사람 있나요? 이런 악성루머가 인터넷 악플보다 정도가 약할까요? 차라리 인터넷 악플은 항변의 수단이라도 있습니다만 이런 악성루머는 그런 수단조차 없었죠. 관점을 바꿔 봅시다. 악플에 상처받고 자살하는 사람은 연예인에 한정될까요? 만약 악플이 사람을 자살시킨다라는 도그마가 진실이라면 자살은 연예인들만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대중이나 노무현은 어찌된걸까요? 그들에게 가해진 악플의 정도로 보면 자살을 했어도 골백번은 이미 했어야 할 사람들이 아닐까요? 저의 주장은 악플이 개인적 주체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은 아닙니다만, 또한 전적으로 악플때문에 사람이 자살했다는 주장 또한 결코 믿을 만한 견해는 아니란 겁니다. 나비의 날개짓이 바람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사실이기는 하지만 나비의 날개 바람은 실체적으로 자연이나 인간에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 바람이 아니란 것입니다. 악플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인풋된 정보를 종합하고 그걸 바탕으로 추측과 추정을 하는 동물입니다. 이런 추정의 신빙성은 주어진 정보의 사실여부와 그 양, 그리고 분석과 종합을 하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거의 대부분 추측이나 추정은 틀리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악플은 이런 정확하지 못한 추정에서 연유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런 틀린 추정인 악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견해는 결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인과관계는 있겠지만 그것이 제일 원인의 상당인과관계는 아닐꺼라는 이야기 입니다. 최진실 또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더군요.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그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산 사람들이 죽음의 이유를 규정하고 있는데, 얼토당토 않는 범인을 살인범으로 등장시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예인은 사람의 관심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직업입니다. 물론 사람의 관심의 종류는 한가지가 아니어서 호의적인 관심만큼이나 적대적 관심도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 악플은 사람을 죽일 수 없습니다. 악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결론이 성립되려면 거의 모든 악플이나 혹은 악성루머의 당사자가 죽어야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연예 담당기자나 방송관계자들이 악플을 자살의 주범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몰지각한 행태입니다. 이것의 결과가 빤히 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로 인터넷 글쓰기의 규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악플이 자살의 주요원인이 될경우 필연적으로 인터넷 글쓰기에는 규제가 가해집니다. 물론 사실인지 악플인지 여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규제가 이루어지죠. 아마 악플을 자살의 원인으로 드는 분들 또한 유니나 정다빈의 죽음에서 간혹 나오던 악플때문이다.라는 주장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실상 그들의 죽음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그들이 가지고 있던 우울증이 주요원인일거라고 봅니다. 이런 개인적 특성이 주요 영향일텐데도 원인을 외부에서 찾다보니 악플이 과도하게 자살의 원인으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결국은 이제 그것이 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 자살을 선택할만한 개인적 이유가 있었겠지요.하지만 그 원인을 전적으로 외부의 한가지인 악플로 돌려 오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원본 기사 보기:신문고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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