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 한인께 드리는 글

런던타임즈 편집장을 떠나며
런던타임즈 LONDONTIMES | 입력 : 2008/12/10 [02:40]

오래 전에 작별인사를 드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재영 한인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직인사 드립니다.
 
내부적으로 런던타임즈 편집장을 지난 수 개월 전에 그만두었으나 개인 사로 인해 작별인사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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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타임즈 발간 목적 중에 하나가 재영 한인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고자 했으나 제 능력의 한계를 깨달아 이 모든 짐을 김지호 발행인께 떠넘기고 저는 자유기고가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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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 한인회 상황을 잠시 언급함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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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한인회장 부정선거 시비로 한인회가 표류하여 왔고 그러한 표류를 멈추고자 지난 5월 임시총회의 사회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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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임시총회마저 영국 법정에서 무효로 판결을 받고 나자 제가 살고 있는 영국 한인사회에서 제 할 일은 끝이 났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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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등의 불조차 처리하기 힘든 판국에 한인회 관련 운운은 사치에 불과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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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한인사회에서 한인회장 관련 시시비비는 배부른 자들의 복에 겨운 소일거리로밖에 비쳐지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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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의 표류를 끝장내고자 지난 11월 말 몇 개 단체가 주축이 되어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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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옆에 나란히 공고된 후보자 등록 접수 광고는 무슨 연유인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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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중의를 물어 결정하자는 임시총회 날짜가 12월 13일임에도 불고하고 후보자 등록 마감은 12월 12일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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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관련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도 전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는 것은 날짜가 실수로 잘못 인쇄됐거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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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날짜는 지난 공청회에서 자천 타천으로 구성된 선관위에서 결정하였다는 소식에 한인사회의 미래가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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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의사 결정체인 임시총회의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후보등록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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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시합의 룰도 결정되지 않은 채 출전선수 등록을 받겠다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비웃을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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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2007년 한인회 선거와 관련한 부정선거 진상 조사 위원장까지 맡았던 분이 이번 선거관리위원 맴버라는 것이 희망의 끈을 놓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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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1년 동안 재영 한인사회를 갈갈이 찢겨 놓아던 작년 한인회장 선거가 지난 해 선거관리위원들의 공정하지 못한 선거관리에 가장 문제가 있었다는 영국 법정의 판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새로 구성된 선관위원들의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몰상식을 뛰어넘는 부정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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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쿠데타 하는 심정으로 선관위를 밀고 나간다
?
한 마디로 재영 한인사회 구성원들을 초등학교조차 안 나온 수준으로 깔아뭉개고 있는 행위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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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을 한인회장으로 내세우려는 현 선관위원들의 공모가 없고 서야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공고되고 있음에도 재영한인사회 구성원들은 당장 오늘 일거리에 지쳐 한마디 거들 기력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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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 선관위원들의 불공정한 선거관리로 인해 한인회장 당선이 무효가 된 마당에 이번 선관위원들의 더 가공할 부정행위로 당선된 한인회장을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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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상사나 공관에서 이러한 부정행위를 대충 눈감고 넘어갈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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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부정행위가 용납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분명 가려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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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든 반역이든 명분이 없는 것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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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한인들의 미래는 재영한인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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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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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들이 태어난 영국 땅 한인사회의 미래가 소수 몇 몇 인사들의 몰상식을 뛰어넘는 행태로 좌우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 아비 된 자의 비겁한 변명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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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편집장의 일을 물러서서 이제 재영한인의 한 사람으로 더 이상 비겁한 아비로 남지만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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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사직 인사가 길었음을 널리 용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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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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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솔 2008/12/13 [17:02] 수정 | 삭제
  • 더큰 희망으로 밝은 미래를 설계하시기를~~~
  • 비겁한 아이 2008/12/13 [07:50] 수정 | 삭제
  • 아버지들의 삶을 살지않기 위해서 한인회에 관심꺼라고 친구들에게 외칩니다.
  • 박필립 2008/12/11 [09:22] 수정 | 삭제
  • 과분한 칭찬 고맙습니다.
    죄송하지만 댓글을 자우게시판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수 2008/12/10 [12:59] 수정 | 삭제
  • 그동안 힘들고 어려운 길 수고많으셨습니다.
    건강과 발전이 항상 함께 하길 기원드리지만 걱정은 앞으로 한인사회에 마지막 보루였던 올바른 양심을 그 누가 지켜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