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구단 결국 팔려가나?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산통 깨질라...
김형국 | 입력 : 2009/01/23 [10:44]
▲ liverpool fc 의 안필드 구장 (anfield stadium)

 
죠지 질렛(george gillet)과 함께 리버풀(liverpool)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미국인 톰 힉스(tom hicks)는 쿠웨이트의 세계적인 부호인 알 카라피(al-kharafi) 패밀리와 매각협상을 시작했다. 알 카라피는 90억 파운드의 재산을 소유한 세계에서 48번째의 부호이다.
 
리버풀의 재정담당 이사인 필립 나시(phillip nash)는 이번 주에 쿠웨이트로 가서 알 카라피의 대표인 나세르(nasser)와 매각협상을 시작했다. 명분은 투자를 위한 상담이지만 실제 목적은 리버풀 클럽을 매각하는 것이다. 리버풀의 가치는 6억 파운드로 추정되고 있다.
 
힉스에 앞서 질렛이 먼저 작년 초에 소유 지분의 50%를 매각하기 위해 알 카라피와 협상을 시작했고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랜 협상 끝에 7월에 쿠웨이트 측이 발을 빼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의 이러한 매각협상 사실을 공동소유자인 질렛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질렛의 양해 없이 결렬된 협상자인 알 카라피와 힉스가 협상을 시작한 일로 인해 질렛 측은 격노하고 있고 두 공동 소유자 사이의 불신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 지고 있다.
 
힉스와 질렛은 스탠리 팍(stanley park)에 새로 지을 4억 파운드에 달하는 구장 건설과 이달 초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o)로부터 7월까지 6개월간의 연장을 받은 3억 5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융자금에 대한 상환 압력을 받아왔다. 또한 질렛은 재 융자 조건을 맞추기 위한 개인보증을 위해 4천만 파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애초에 알 칼라피는 뉴카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에 관심을 보여 왔으나 논의는 탐색전 수준이었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알 칼라피가 요구액을 맞춰 온다면 힉스는 전 지분의 매각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재협상 예정인 3억5천만 파운드의 융자에 대해 rbs가 좋은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리버풀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양 소유자들은 필사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50:50 의 지분을 소유한 둘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매각 이외의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리버풀이 타이틀을 19년 만에 거머 쥐려 하는 시점에서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오너들의 내전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팀에 대한 인기를 추락 시킬 것이다.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산통 깨질까 우려된다. 


                        < 런던타임즈 www.londontimes.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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