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美국무 방한 李대통령 환담

북핵 경제위기 기후변화 등 국내외 현안 두루개진
정치부 | 입력 : 2009/02/20 [23:01]
▲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극진한 예우

이명박 대통령은 20일(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미 동맹의 발전방안, 북한문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극복 방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불과 50년전 1인당 소득 40불에 불과했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결과”라며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외교사의 성공사례이며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extraordinary) 성공 스토리이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은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의지는 굳건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2만8천500명의 주한미군은 그 의지의 증거다.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unshakable)”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경제의 회복과 금융질서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재정지출을 해야 세계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이번 런던 g20 회의에서 각국이 최소한 gdp의 2% 정도는 투자해야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 또 “각국이 보호주의에 빠지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적 조치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지혜로운 충고를 오바마 대통령 및 경제참모들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문제일 뿐 아니라 세계적 공통관심사인 만큼 올해 유례없는 연구개발 예산을 책정해 민관이 협력해 대처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빈곤, 테러 등 세계 공통적 관심사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설명 들었다“며 ”기술협력과 다른 다양한 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 이번에 기후변화 특사와 동행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북한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대북 문제 등 안보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중국이 세계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과 중국은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처 등 여러 현안에서도 발전적 협력관계를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앞으로도 제로섬(zero-sum)이 아닌 윈윈(win-win)의 자세로 세계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겠다”고 답했다. 
 
 



 오찬 이모저모
 

이명박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금) 낮 12시 10분부터 1시간동안 상춘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을 시작하기 전 힐러리 장관은 상춘재 내부를 둘러보며 “정말 아름답다. 나무를 깎아낸 기술이 놀랍다”고 말했고 이대통령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거의 2백년 된 소나무로 만든 친환경 전통 가옥“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그래서 주한 미 대사관 관저도 한옥이다. 전세계 미국의 재외공관중에서 드물게 주재국의 전통양식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찬 메뉴에 김치가 올라가 있었는데 김치를 놓고도 한동안 환담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김치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고 건강에도 좋은 한국 전통 음식이다 오바마대통령도 전화통화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하와이에서 즐겨 먹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자신도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치를 “magic food”라고 불렀다.

스티븐스 대사는 과거 충남예산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익힌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했고 힐 차관보는 김칫독의 깊이까지 설명해 참석자들이 한동안 크게 웃기도 했다.

오찬 메뉴로는 고구마 편과와 게살 밀쌈말이 그리고 잣죽과 삼색전 야채잡채  갈비구이와 오미자편 곶감이 제공됐으며 클린턴 장관은 “정말 맛있는 식사와 풍요로운 대화를 했다. 또 어제 한국시민들이 환대해주시고 신문에도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이대통령은 “스마트 파워 (힐러리 장관이 취임할 때 언급)가 시대에 맞다고 본다. 클린턴 장관을 한국에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 고 밝혔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오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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