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도 당연히 한인회원 맞다

<뉴욕투데이 주장> 한인회는 혈통중심 뉴욕한인회 열린자세 필요
뉴욕투데이 | 입력 : 2009/02/22 [10:15]
▲  뉴욕한인회관   © 뉴욕투데이.kr
뉴욕한인회가 오는 3월 29일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뉴욕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을 한인회 회원으로 포함시킬 것인가, 배제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회원으로 인정할 경우 투표권을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인회는 한인혈통을 가진자를 회원으로 하는 친목봉사단체로 회원(한인혈통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이다.

뉴욕한인회 회칙 회원자격 조항에 '한인혈통'을 가진자를 회원으로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한인회 회칙규정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일반상식이다. 
한인회= 동포회= 한인혈통자 모임이다.
 
뉴욕한인회는 조선족 동포들을 회원으로 인정해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해 조선족 동포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한 역사가 있다. 그러나 조선족동포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뉴욕한인회는 조선족 동포를 선거에서 배제해 버렸다.
 
조선족 동포들을 뉴욕한인회 회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조선족 동포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또 조선족 동포들은 단결력이 높아서 자칫 그들이 똘똘 뭉쳐서 뉴욕한인회를 접수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필요한 피해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참으로 소아병적인 생각이고, 분열적이며 우낀 발상이다.

학교 동문회는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모임체로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을 회원으로 구성된다. 열린자세를 가진 동문회는 비록 학교를 끝까지 다니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했거나 중도에 학교를 그만 둔 사람들까지도 동문으로 인정하는 곳도 많다.
만약 동문회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재학시절 학업성적이 평균 85점 이상 졸업생들만 동문회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얼마나 배꼽잡고 웃을 일인가?
 
조선족 동포들을 한인회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재학시절 학업성적을 기준으로 해서 동문회 회원자격 유무를 판단하려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뉴욕한인회는 뉴욕일원에 거주하는 한인이면 회원이 되는 것이다. 한인은 한인 혈통을 지낸자를 말한다. 한인회는 처음부터 '법통'이 아닌 '혈통'개념에서 출발한 것이다.

 
때문에 중국출신 조선족이든 북한 출신 탈북자이든, 남미출신이든, 일본출신이든 기본적으로 동포이면 회원자격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나 탈북한 북한동포가 뉴욕한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까 말까 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다. 남한출신이라고 100% 한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아니다.
 
혈통개념을 다시 구분하려면 한인회라는 포괄적인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한인회라는 명칭 앞뒤에 별도의 수식어가 첨가돼야 한다.

만약 남한출신만을 회원으로 하려면 엄밀하게 '남한출신 뉴욕한인회'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 경우 마치 남한출신 향우회 개념이 된다.

우리가 표현하는 조선족은 중국에 살았던 한인혈통자를 말한다. 만약 뉴욕조선족회가 있다면 그것은 '중국출신 뉴욕한인회'가 되는 것이다. 만약 탈북자들이 대거 뉴욕으로 이주해서 모임체를 만든다면 '북한출신 뉴욕한인회'가 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명칭을 사용할때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이 얼마나 웃낀 이야기인가?
 
우리가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에게 조선족동포 또는 중국동포라고 하고, 꿈에도 소원이남북통일이라고,  한핏줄 한겨레를 외치는 이유는 뭔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통일을 노래하고, 타민족들은 사용하지 않는 동포라는 한핏줄을 강조하면서 세계 한민족 시대를 운운하는가?

뉴욕한인회는 편협한 사고를 깨고 열린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국인 혈통을 지닌자는 그가 중국에서 태어났건 미국에서 태어났건 혈통주의에 입각해 기본적으로 한인이고 동포다. 한인회는 출발부터 국적중심의 법통이 아닌 혈통중심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때문에 조선족 동포들도 당연히 뉴욕한인회 회원이 돼야 된다.

남미에서 태어난 한인,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일본에서 태어난 한인 혈통자는 뉴욕한인회원이 되고, 중국에서 태어난 한인 혈통자, 북한에서 태어난 한인 혈통자는 뉴욕한인회원이 될 수 없다면 이 얼마나 우낀 이야기인가?
 
한인회는 정치단체도 아니고 특정한 직종에 종사하거나 특정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직능단체도 아니다. 한인회는 태생적으로 한인혈통자들을 기본회원으로 하는 포괄적인 친목봉사단체일 뿐이다. 뉴욕한인회는 뉴욕에 사는 '동포'들의 모임체다.
남한출신 한인회, 북한출신 한인회, 중국출신 한인회, 남미출신 한인회로 나눈다면 이 멀마나 수치스런 것인가?

'조선족 동포'들을 뉴욕한인회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이제부터 그들에게 더 이상 '동포'라는 호칭을 붙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뉴욕한인회 회칙 '회원자격 조항'부터 을 먼저 크게 손질해야 한다.
회원 자격으로 한인혈통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해외에 나온 사람,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직계 자손들로 한다"로 규정해야 한다. 그러면 뉴욕한인회는 엄밀하게 말해 '남한출신 뉴욕거주 한인들의 모임체'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순수한 혈통모임이 아닌 법통(국적)에 근거해 일정지역을 구분한 부분적인 혈통주의 선택이다. 한인혈통 보다는 일정지역, 즉 남한에서 살었던 경력을 중시한 것으로 '남한 향우회'에 가까운 모임이 된다.  이것 역시 우낀 이야기다.
 
뉴역한인회는 뉴욕일원에 거주하는 한국인 혈통을 지낸자들의 모임체가 맞고, 당연히 우리가 '동포'라고 부르는 조선족들도 당연히 뉴욕한인회원이 되는 것이고, 남북이 통일되고 북한출신 동포들이 뉴욕으로 이주했을때도 북한출신들도 모두 뉴욕한인회원이 돼야 한다.

뉴욕한인회는 한국인 혈통자들의 분열을 막고 하나로 묶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조선족 동포들을 뉴욕한인회원으로 인정했던 선례를 백지화 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인회는 동포회이기 때문이다.  <뉴욕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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