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백제의 魂!
그 정교하고도 섬세함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내뿜는 기품은 엄숙하여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발견된 국보급 유물들은 지난 1월 4일 미륵사지석탑 심주(心柱) 사리공에서 사리봉안기를 x-ray 투시한 결과, 사리호 내에 내호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리외호와 내호의 분리 및 수습에서 얻은 소중한 결과다. 이번 사리호 개봉에는 보존과학센터에 새로 도입된 x-ray ct 장비가 적극 활용되었다. 또한 x선형광분석기로 실시한 성분분석에서, 외호는 금동제 내호는 금제로 판명되었다.
구조 기법 등은 전반적으로 외호(높이 13㎝․어깨 폭 7.7㎝)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으나 외호와는 달리 뚜껑과 동체 상부가 일체형(一體形)으로 제작된 것이 눈길을 끈다. 내호의 문양은 연판문(蓮瓣文, 연꽃무늬)과 팔메트문(세잎넝쿨문), 어자문(魚子文)을 배열하는 등 전반적으로 외호와 유사한 구성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은은한 연옥색의 구슬과 영롱한 사리는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시작할 예정이며 성분분석, 제작기법 조사 등 과학적 조사도 병행하여 그 결과를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백제시대의 석탑으로 국보 제11호이다. 한국 석탑의 시원양식으로서 목탑이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탑이며, 탑의 규모로 보더라도 한국 석탑 중 최대의 걸작으로 꼽힌다. 양식상으로 볼 때 현존하는 석탑 중에서 건립연대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원래 7층석탑으로 추정한다면 20m 안팎의 거대한 탑이었을 것이다. 건립연대는 백제 말기의 무왕 때인 600∼640년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원본 기사 보기:pluskorea <저작권자 ⓒ London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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