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만에 베일 벗는 백제 魂!

그 모습 그대로 살아 있는 역사의 숨결-수준 높은 백제 문화
장병영 칼럼니스트 | 입력 : 2009/04/07 [12:17]
 
아, 백제의 魂!

▲ 1,4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손상됨이 없이 당시 그 모습 그대로    
미륵사지 석탑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와 금제사리호 및 금제사리봉안기 등의 유물이 발굴 되었다. 이번에 발굴된 국보급 유물들은, 1,4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손상됨이 없이 당시 그 모습 그대로 수준 높은 백제 문화를 보여 주고 있다.

그 정교하고도 섬세함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내뿜는 기품은 엄숙하여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내뿜는 기품은 엄숙하여 경외심마저....  
지난 3월 31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보존과학센터는 익산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사리호를 개봉하고 내부적 검토를 거쳐 금제사리내호와 사리 등 유물을 수습하였다고 이번에 밝혔다.

발견된 국보급 유물들은 지난 1월 4일 미륵사지석탑 심주(心柱) 사리공에서 사리봉안기를 x-ray 투시한 결과, 사리호 내에 내호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리외호와 내호의 분리 및 수습에서 얻은 소중한 결과다.

이번 사리호 개봉에는 보존과학센터에 새로 도입된 x-ray ct 장비가 적극 활용되었다. 또한 x선형광분석기로 실시한 성분분석에서, 외호는 금동제 내호는 금제로 판명되었다.

▲ 은은한 연옥색의 구슬과 영롱한 사리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플러스코리아
사리내호에는 다량의 구슬을 비롯한 성분 미상의 유기질 분말과 12과(顆)의 사리가 내장되어 있었으며, 사리내호(높이 5.9㎝․어깨 폭 2.6㎝)는 보주형(寶柱形) 꼭지가 달린 뚜껑과 긴 목, 둥근 어깨의 동체(胴體)와 동체부를 분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구조 기법 등은 전반적으로 외호(높이 13㎝․어깨 폭 7.7㎝)와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으나 외호와는 달리 뚜껑과 동체 상부가 일체형(一體形)으로 제작된 것이 눈길을 끈다.
내호의 문양은 연판문(蓮瓣文, 연꽃무늬)과 팔메트문(세잎넝쿨문), 어자문(魚子文)을 배열하는 등 전반적으로 외호와 유사한 구성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은은한 연옥색의 구슬과 영롱한 사리는 1,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 수습된 사리 12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     © 플러스코리아
한편 사리장엄이 중요 신앙 대상체임을 감안하여 불교 관계자의 종교의식 봉행과 참관 아래 수습을 실시하였다.

향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석탑 출토 사리장엄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시작할 예정이며 성분분석, 제작기법 조사 등 과학적 조사도 병행하여 그 결과를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백제시대의 석탑으로 국보 제11호이다. 한국 석탑의 시원양식으로서 목탑이 석탑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탑이며, 탑의 규모로 보더라도 한국 석탑 중 최대의 걸작으로 꼽힌다.

양식상으로 볼 때 현존하는 석탑 중에서 건립연대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원래 7층석탑으로 추정한다면 20m 안팎의 거대한 탑이었을 것이다. 건립연대는 백제 말기의 무왕 때인 600∼640년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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