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골프장을 꼽는다면 단연 hampton court palace golf club 일 것이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kingston borough 에 위치하고 있고 hampton court palace 의 뒤편에 위치한 home park 이라는 공원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이곳은 햄튼 궁을 즐겨 찾았던 헨리 8세의 사슴사냥터였다고 한다.
bank holiday 이었던 8월 31일 이 곳에서는 korean day 행사가 열렸다. 이 클럽의 멤버인 영국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친선 시합을 하고 한국음식을 함께 나누는 행사인데 2006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4회째가 되었다.
시합방식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텍사스 스크램블(texas scramble) 로 진행되었다. 이 방식은 4인이 한 팀이 되는 팀플레이로서 4명이 친 볼 중에서 가장 좋은 볼을 선택한 후 같은 자리에서 4명이 또 치고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퍼팅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단 티샷 만은 4명 모두 최소한 4번까지는 선택해 주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이 방식은 고지식할 정도로 정직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최소 4번의 티샷 조건은 물론이고 같은 자리에서 4명이 칠 때도 티를 꼽아놓고 같은 자리에서 쳐야 하는 조건을 어김없이 지키는 영국인들의 매너에서 신사도를 느낄 수 있었다.
총 104명이 26개 조로 편성되었고 이 중 한국인들은 38명이 참가하여 영국인 3명에 한국인 1명 또는 영국인 2명에 한국인 2명이 한 조가 되었다. 평소에는 남탕 여탕 가르듯 장막치고 따로 놀던 이들이 오늘은 모처럼 혼탕에서 친교를 하는 격이다.
시합을 마친 후에는 준비한 한국음식들을 나누며 대화의 꽃을 피웠고 갈비와 돼지불고기 등의 바베큐는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사정상 시합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저녁식사에만 참가한 영국인들이 30명이 넘은 것은 한국음식에 대한 인기를 말해 준다.
시상식을 한 후 한국인들이 기증한 물품에 대해 경매를 하여 얻은 수익금 675파운드는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korean day 행사의 산파역할을 한 한국인 멤버의 대표격인 김용훈씨 부부는 올해도 여전히 선수들 모집과 경품 마련 등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용훈씨는 “영국멤버들과 한국멤버들이 골프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통해 서로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 고 하면서 “아직도 일부 오래된 영국인 멤버들의 거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옅어지고 있고 또한 클럽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한국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뜨게 우호적으로 변하여 보람을 느낀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general manager 인 매튜씨는 “한국 음식이 매웠지만 아주 맛있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골프 실력도 여간 매운 것이 아닌 것 같다” 고 하면서 “영국인들과 한국인들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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