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망국병 지역감정 사라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대한민국 신세대 유권자들 지역감정 해소에 앞장
박영규 | 입력 : 2010/06/04 [09:14]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지 지방권력을 선출한다는 지방선거의 본래적 의미 이상을 갖게 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외형상 평가는 한나라당 참패, 민주당 완승 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하여 대부분의 언론은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독선과 독주에 피로감을 느낀 국민들이 야당에 힘을 실어주어 견재세력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표를 주었다고 분석하였다.
 
틀린 분석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를 지나치게 외부적으로 드러난 현상에 대한 분석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그 내부에 함의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분석도 필요하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지역색이 엷어졌다는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민주당 간판으로 강원도 이광재, 충청남도 안희정, 충청북도 이시정이 당선되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두관이 경상남도에서 당선된 것은 우리나라 선거문화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라 볼 수 있다.
 
한편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전라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출마했던 한나라당 후보들의 2자리수 득표와 부산광역시에서 역시 민주당 간판으로 선전한 김정길 후보의 44% 대 득표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였다.
 
그동안 대한민국 선거는 정책대결은 없었고 오직 우리지역 사람, 우리지역 정당만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이번 6.2 지방선거는 우리나라 선거문화가 새롭게 형성되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젊은 유권자들은 정치적으로 무관심한 세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참여가 적극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2002 월드컵 응원과 쇠고기협상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 참여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추모열기는 자연스럽게 젊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적 관심을 갖게하였다.
 
또한 정보통신의 발달도 투표율을 높이는 기제로 활용되어 선거 당일 트위터(twitter)를 통한 투표 독려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비교적 지역감정 없이 자신들의 감성적 호감에 따라 투표에 참여하는 행태를 보였다. 비록 이 같은 투표 행태가 정치적으로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고질적 망국병인 지역감정이 엷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지역감정이 엷어진 선거였다.
 
이제 대한민국 땅에서도 지역감정의 망령이 사라지고 정당 간 정책제시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심판받는 선거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본 기사 보기:황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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